다음 영화 정보에서 이미지 발췌
갑자기 재작년에 본 영화 "밀정"이 생각났다. 3.1절이 지난지 벌써 열흘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막상 그땐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말이쥐~! ㅋㅋ
2016년 9월에 개봉한 영화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 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남자 주인공 중 한 명인 "공유"가 드라마 "도깨비"로 빵터지기 전(주가가 어마무시하게 오르기 전, 도깨비 첫 방송일이 12월이었다)에 개봉한 게 무척 아쉽다고 할까? 이 드라마를 보고 공유의 팬이 된 사람들이 뒤늦게 공유가 나온 "영화"들을 챙겨봤다고 하니 말이다~(믿거나 말거나는 아니고 실제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좀 있더라. ㅋㅋㅋㅋ)
물론, 그렇다고 이 영화가 흥행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누적관객 7백만 명을 넘어섰으니 엄청난 흥행을 이루었다. 다만 만약 드라마와 같은 시기였다면 공유빨(?)로 관객 수가 더 높지 않았을까?라는 "만약에"라는 섣부른 가정을 하는 것일 뿐. 캬캬캬캬캬. 공유 팬이냐고? 예전엔~ 버뜨. 오히려 도깨비는 보지 않았고, 이 영화도 공유가 아닌 송강호 때문에 본 거.
우야둥둥.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밀정의 또 다른 주인공(메인이라 할?)은 조선인 출신의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이다. 그는 당시 무장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의 뒤를 캐라는 일본의 명을 받고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하여, 의열단 정보를 얻고자 한다. 재미있는 점은(이게 바로 이 영화의 묘미라고 할 수 있을 듯. 나는 그랬다~) 서로가 서로의 정체와 의도를 알면서도 속내를 감추고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김우진 역시 일본 경찰인 이정출을 통해 일본 경찰 움직임을 알아내려 하고, 이정출은 의열단의 정보를 알아내려 하고~
여기서 이정출은 황옥이라는 실제 인물, 김우진 역시 김시현이라는 실제 인물이다. 의열단장으로 나오는 정채산(이병헌) 역시 실제 인물인 김원봉 선생이다. 참고로 김원봉 선생은 영화 "암살"에서도 나왔다. 암살에서 모두 허구적인 인물이었지만, 김구와 김원봉 선생만 실제 인물이었다. ㅎㅎ 암살에서 밀정은 바로 이정재가 연기한 염석진이었는데, 허구 인물이지만 실제 그런 사람이 그 시대에 없었을까? 진짜 나쁜 놈 말이다. 친일파 보다 밀정이 더 나쁜 놈 같다. 도긴개긴이지만!
밀정의 뜻이 바로 어떤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 남몰래 엿보거나 살피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쉽게 말하면 간첩, 스파이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영화는 "황옥"이라는 실제 인물을 다룬 것으로, 오늘날까지 황옥이라는 인물이 의열단에 잡입한 일본의 밀정이었는지 친일파로 위장한 독립투사였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역사에는 김시현이 황옥을 밀정이 아닌 독립투사로 얘기했다고 한다. 실제 자신의 목숨을 몇 번이고 구해주었다고. 뭐, 그런 사실만으로 밀정인 사람을 밀정이 아니라고 하기도 뭣하고~(영화에서도 이정출이 김우진을 구해주는 장면이 있다)
아무튼 실제 이런 역사적으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일까? 영화 속에서도 이정출은 상당히 애매모호하게 나온다. 그가 밀정인지 아닌지 갸우뚱하게 만드는 결말인데, 나는 영화를 다 보고 이정출은 밀정이 아니다,라고 생각했지만~ ㅋㅋ 감독도 그런 의도로 그런 엔딩을 만든 것은 아닐까 싶었다. 감독은 바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이다.
이정출 외에 진짜로 밀정을 한 놈이 한 놈이 있는데, ㅋㅋㅋㅋ 스포일러지만 사진으로 유추해보시길~ 영화를 보면서도 쉽게 유추가 되는 부분이니~~~(아닌가? 캬캬캬캬)
밀정의 주요 내용은 이렇게 서로가 서로의 속내를 떠보는 두 세력과 의열단이 일본 놈들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폭탄을 경성으로 들여오는 작전의 성공 여부, 이정출은 어떤 인물인가로 볼 수 있다. 물론, 앞에서도 말했듯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이정출이란 인물을 명확히 어떻다고 구분짓기 애매모호하지만.
영화는 김우진보다 이정출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그가 의열단을 돕게 되는 심리 변화와 고뇌, 같은 일본 경찰에게 의심받지 않기 위한 노력 등등이 잘 드러나 있다. 밀정이라는 제목이니 그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게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ㅎㅎ 특히 의열단이 결국 모두 일본 놈들에게 잡혀 옥살이를 하고, 그들의 폭탄 테러가 실패했을 때 그것을 성공으로 바꾸는 사람이 바로 이정출인 것을 보면(실제 역사적 내용인지 모르겠음) 감독이 이정출을 밀정이 아닌, 애국지사로 그리고자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것.
뭐, 결론은 재미있다. 그리고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일제강점기 때의 애국지사들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을 보면("밀정"이나 "암살" 같은) "나라면 저 상황에서 저런 결심을 할 수 있을까, 저렇게 나라라는 손에 잡히지도 않는 대의적인 것을 위해(실생활로도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뼈저리게 느끼겠지만) 실제 행동으로 나설 수 있을까?" 등의 생각이 늘 든다. 그러다 그 독립투사들의 후손들이 제대로 대접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친일파들이 떵떵거리며 죄도 뉘우치지 않고 사는 꼴을 보면 최소한 친일파는 안 되더라도 독립투사는 하지 말아야 하지 않나 생각도 드는 것. ㅡ,.ㅡ
물론 독립투사들이 무엇을 바라고 목숨을 내놓고 그런 위험한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해진 이후부터는 제대로 역사를 살펴야 하지 않나? 이 나라는 기본, 근간이 잘못되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고 친일파를 제대로 청소하지 못했기 때문에. 독일을 보라~~~~!!!
확실히 이런 내용의 영화를 보면 마음이 편치 않지만, 조금씩이나마 역사 바로잡기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ㅋㅋㅋ 아 이렇게 쓰고 보니 대단한 애국자인 듯. -_-;; 전혀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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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