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영화 정보에서 이미지 발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의 스토리가 이 영화의 원작이다. 게임을 몰라도 영화를 보는 것에 큰 문제는 없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원작 내용이 궁금해진다(책으로도 있다).
우야둥둥 영화로만 놓고 볼 때 이 영화는 게임팬으로서도, 영화팬으로서도 실망했다. 1994년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4개의 시리즈를 만들어낸 인기 게임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감이 상당히 높았다. 게임이 원작 소설로 출간될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와 세계관, 스토리를 갖고 있어, 영화라는 영상으로 볼 때는 또 어떤 감동을 줄까, 게임팬으로서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던 것.
더욱이, 게임이 다른 포맷인 소설이나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흔한 요즘에(특히 일본의 경우는 그런 것이 당연하다 싶을 정도로 하나의 수순인 듯하다), 그 명성에 비해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은 다른 포맷으로의 확장이 없어(소설 빼고) 영화 제작 소식이 들렸을 때 놀라기도 했다.
서론이 길었다. 결론은 이 영화를 엄청 기대했고, 대 실망을 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랬다. 이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열혈 유저였던 사람으로서도 '잉? 뭐지 이건?'하며 보다가 실망을 넘어서 '그리핀 하나만 마음에 드는군'이라는 체념의 마음으로 영화의 끝을 맞이했다.
그럼 도대체 이 영화는 무슨 내용이냐고? 서로 각기 다른 차원에 살던 인간과 오크의 이야기다. 오크 종족은 자신들이 살던 곳(드레노어)이 황폐해지면서 종족의 미래가 어두워지자 다른 차원의 공간, 인간이 사는 곳(아제로스, 인간 종족을 비롯한 종족들이 사는 곳. 이중 인간 종족이 사는 왕국은 '스톰윈드'다)에 온다. 그곳에서 자신들의 왕국을 새로이 건설하고, 인간 종족(뿐만 아니라 엘프, 드워프 등의 종족들도 물론 함께 공존하고 있다. 이 모두를 얼라이언스라고 한다. 반대 진영, 오크를 비롯한 다른 적 종족은 호드라고 한다. 이것은 영화에 나오진 않음)을 죽이기 시작한다.
인간 종족의 왕도 공존하여 살 수 없다면 싸울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지만, 오크 종족 중에서도 이성적인 영웅 '듀로탄'은 같은 오크 종족(오크 종족 안에도 여러 부족들이 있다) 중 흑마법사 '굴단'이 새로운 지역(아제로스)을 점령하고자 쓰는 마법이 결국은 자신의 부족들을 죽일 것이라는 판단에 인간 종족의 왕과 같이 생존하기 위한 타협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렇게 성사된 자리에서 굴단의 편에 있던 오크들이 습격하여 결국 인간과 오크의 싸움이 시작된다.
인간의 왕은 아제로스에 사는 다른 종족들에게 함께 힘을 합쳐 그들을 막고자 하지만(굴단이 차원의 문이란 것을 이용해, 자신들이 살던 곳에서 더 많은 오크들을 데려오고자 한다. 그를 위해서는 많은 생명이 필요했는데, 그것을 인간들을 잡아다가 이용했던 것!! 인간의 왕은 차원의 문을 막지 못하면 오크들이 아제로스를 장악하여, 인간 뿐 아니라 다른 종족들 역시 생존의 위협을 받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영화 내에서는 클라이막스였던 오크 종족과의 본격적인 싸움이 스토리 전체로 볼 때는 얼라이언스와 호드와의 전쟁의 서막이라고 할 수 있는 것) 다른 종족들은 인간의 왕이 오버하는 거 아니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결국 인간의 왕을 포함한 인간들로만 이루어진 전투가 시작되었고, 이 과정에서 오크 종족이 아제로스에 오게 된 원인이 아제로스 대륙의 수호자인 메디브(마법사)에 의한 것이란 것을 안 인간 족 영웅 '안두인 로서'와 마법사 수련생(이라고 해야 하나?) 오그림에 의해 메디브를 저지하지만 결국 인간 왕은 죽는다.
아제로스의 수호자라는 사람이... 쩝;;
오크는 적이다, 앞으로는 전쟁이다!라는 것을 결국 인지하고 끝난 영화라고 할까? 그래, 그런 방대한 스토리를 영화로 표현하기에는 분명 부족했을 것이고(반지의 제왕도 3부작이었고, 연결해서 봐야 했으니!), 시리즈로 다음 편이 나오기에 이렇게 끝이 났겠지, 라는 생각을 했어도 "이건 아니야!"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우선, 사전 지식이 좀 있어야 영화를 즐길 수 있고, 사전 지식을 조금이나마 갖고 있어도 그 엉성함에 실망을 할 수밖에 없는, 이래저래 아쉬운 영화였다.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설명이 너무 부족한 영화였던 것. 아는 사람들은 또 그 나름의 기대치가 있어서 또 부족했고.
게임을 잘 아는 지인은 엉성하긴 했으나 재미가 없진 않았다며, 나와는 정반대의 평을 내렸으니 혹시 판타지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봐도 괜찮을 것 같다. 보고 욕을 하더라도. 그 지인이 게임의 세계관을 잘 아는 사람이란 건 함정~ ㅋㅋㅋ 보고 욕을 하더라도.
뭐든 마찬가지지만, 잘 만든 영화 한 편 보면 기분이 정말 좋지만 그렇지 못한 영화를 보면 기분이 너무 나빠진다. 이 영화는 내게 그랬다. 아쉬워, 아쉬워!! 다음 편이 과연 나올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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