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영화 정보에서 이미지 발췌
이상하다. 강동원하면 생각나는 영화가 나에겐 '전우치'다. '늑대의 유혹'으로 스타덤에 올랐다고 하지만(나는 안 봤다. 나중에 케이블을 통해 볼 기회가 많았음에도 조금 보다 말았을 정도로 내 취향에는 맞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강동원으로 검색하면 많은 영화에 출연했음에도(2004년에 개봉한 '늑대의 유혹'을 시작으로 이번에 개봉할 예정인 '인랑' 및 개봉 예정작인 '쓰나미 LA'를 포함하여 19편이나 찍었다! 정말 놀랐다! 한 편 찍고 쉬고, 한 편 찍고 쉬는 줄 알았는데~!) 내가 본 영화는 '전우치'와 '군도: 민란의 시대'뿐이었다. 헐~퀴! 그~ 유명했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나 '마스터', '검사외전', '검은 사제들'도 안 봤다. 공포 영화는 안 보는 편이라 '검은 사제들'(이 꼭 공포 영화는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은 당연히 패스고, '검사외전'은 보려다가 못 보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왠지 안 끌려서 안 봤고.
그런데 생각보다 강동원이 찍은 영화들의 색깔이 너무 제각각이라 더 놀랐다. '군도: 민란의 시대' 같은 경우는 남자 주인공이라고 하기엔 악역인데다 하정우보다 장면에서도 많이 밀렸고, '카멜리아' 같은 너무너무 이상한(내 개인적으로!!) 스토리의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로맨스 장르만 찍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서 더 놀랐을 수도~ 어쩌면 내가 편견을 갖고 있었거나 너무 관심이 없었거나. ㅋㅋㅋㅋ
아무튼 그런고로 나에게 강동원이라는 배우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영화 '전우치'다. 드라마로는 '1%의 어떤 것'이고. 이외에도 '위풍당당 그녀', '매직'이라는 드라마를 찍었다는데, 전혀 기억에 없는... -_-;; 재미있는 것은 '위풍당당 그녀'에서만 조연으로 짝사랑하는 서브 캐릭터였고, 그 후부터는 계속 주연만 했다는~ 우오오오. 대단!!
음, 이런~ 영화 이야기가 아닌 강동원 이야기만~ ㅋㅋㅋㅋ
'전우치'는 '홍길동전'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전 영웅소설로 꼽히는 '전우치전'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시대적 배경은 조선이 아닌 21세기의 현대다. 영화에서 과거의 이야기로 조선이 잠깐 나오지만, 그것은 전우치가 현대에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배경 설명으로 중심 내용은 현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전우치가 해결한다고 해야 할까?
'전우치전'은 조선 시대에 나온 작자 미상의 소설로 주인공이 '전우치'란 인물이다. 실재 인물인 '전우치'란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라는데, '홍길동'과 달리 악동의 성격이 짙은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도술을 부려 부패한 관리들을 벌하고 백성들을 돕는 것은 '홍길동'과 비슷하지만 화를 잘 참지 못하고 자신을 얕보는 사람에게 도술로 벌하는 등, 자신의 도술 능력을 사사로운 감정에도 마구 사용하는 등의 악동인 것.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런 캐릭터가 홍길동전보다 빛을 보지 못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아마 영웅이라는 전형적인 모습에서 탈피한 것 때문에 고전소설을 얘기할 때 홍길동만 더 부각하여 이야기할 수도~ 뭐 어쨌거나 이런 캐릭터의 모습을 강동원은 자기 옷을 입은 것마냥 잘해낸다.
전설의 피리인 '만파식적'이 요괴의 손에 들어가자 세상이 시끄러운 조선 시대. 신선들은 당대 최고의 도인 천관대사(백윤식 분)와 화담(김윤석)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요괴를 봉인한다. 그리고 만파식적을 둘로 나누어 두 사람에게 하나씩 맡긴다.
그런데 어느 날, 천관대사의 망나니 제자인 전우치(강동원)가 둔갑술로 임금을 속이는 소동을 일으키자, 신선들이 화담과 함께 천관대사를 찾아간다. 놀랍게도 천관대사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반쪽짜리 만파식적은 없어진 상황. 그동안의 악동 짓 때문일까, 전우치는 범인으로 몰리고 자신의 개 초랭이(유해진)와 그림 족자에 봉인된다.
그렇게 500여 년의 세월이 흘러, 현대의 서울에 요괴들이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봉인되었을 요괴들이 날뛰자 세 명의 신선들은(각기 신부, 스님, 무당으로 은둔생활을 하던 중이었다) 화담을 찾는다. 잠적한 화담을 찾을 수 없자, 그림 족자에 봉인한 전우치와 초랭이를 불러내 요괴들을 잡으면 봉인에서 완전히 풀어주겠다고 이야기한다.
가만히 신선들의 말을 들을 전우치가 아니다! ㅋㅋㅋ(아, 이런 캐릭터 너무 좋아~!!) 갑자기 변한 세상에 놀라고 적응하면서 놀기 바쁘다. 거기다 과거에 한 눈에 반했던 여인과 똑같은 얼굴을 한 서인경(임수정)까지 만나 더더욱 요괴 잡기는 뒷전! 신선들은 그런 전우치 때문에 속을 끓이는데(신선들은 요괴를 봉인할 수만 있지, 요괴를 잡지는 못한다. ㅋㅋㅋㅋ 그러니 전우치에게 의존할수밖에 없는 딜레마가~), 그런 앞에 화담이 드디어 나타난다.
초랭이 역의 유해진, 진짜 최고다!! 너무 웃겨!!! ㅋㅋㅋㅋ
버뜨!! 화담이 바로 천관대사를 죽인 그 악인!(아, 맞나? 가물가물한 기억. -_-;;) 암튼 전우치의 최대 라이벌 되시겠다!! (알고보니 없어진 만파식적의 반쪽을 전우치가 갖고 있었고, 그것을 빼앗기 위해 요괴들이 날뛰고 화담이 나타난 것!) 온전한 만파식적을 갖기 위해 전우치를 없애려 하는 화담과 그를 제지하고자 하는 전우치의 본격적인 싸움 부분이 오히려 좀~ 맥빠진다. 2009년 개봉작이라서 CG의 어설픔 때문인가?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다.
그 전의 내용이 더 재미있었고, 화담과 전우치의 싸움은 클라이맥스인데도 그 앞의 이야기들보다 좀 싱거웠다는 느낌이 강했다. 아주 실망했다는 것은 아니고, 왠지 좀 아쉬웠다는 뭐 그런 이야기. ㅋㅋ(연기라던가, CG라던가, 그런 부분의 실망은 아니었다. 뭐랄까~ 당연히 전우치가 이기겠지, 란 생각에 그 싸움이 너무 길게 느껴져 좀~~ 지루했달까? ㅋㅋㅋㅋ)
아무튼 재미있다. 임수정 반전도 꽤 재미있었다. ㅋㅋ 도술 쓰는 것도 그렇고, 둔갑하는 것도 그렇고 정말 너무 재미있는 소재인데!! 동양적인 영웅의 모습이 좀 더 많아지면 좋겠다.
후속편이 꼭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생길만큼! 진짜 왜 후속편 안 나오지? -_ㅠ 전우치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활용도가 너무 아쉽다.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