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영화 검색에서 이미지 발췌
미래 2045년이 배경인 시대인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현실 세계는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 암울한 곳이나, 외모와 직업, 등등 상상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가상현실 세계 "오아시스"가 탈출구가 되고 있다.
주인공 웨이드 와츠(타이 쉐리던) 역시 암울한 현실에서 유일하게 편안하게 숨쉴 수 있고, 유일한 인생의 즐거움인 "오아시스"에 접속해서 하루를 보내는 게 일과다.
궁금하긴 하다. 가상현실 속 나의 모습이. 그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그렇지만 저런 고글 같은 것을 끼고 있어야 한다니...
실제 착용해봤는데 너무 불편했다. ㅠㅠ
실제 2045년에는 가상현실 세계를 접속할 때 저런 거 없이도 가능하지 않을까? 안 되려나? 그때까지도?
어느 날 "오아시스"를 만든 괴짜이자 천재 개발자 제임스 할리데이(마크 라이런스)는 자신이 가상현실 속에 숨겨둔 3개의 미션을 모두 찾아 우승하는 사람에게 "오아시스"의 소유권과 막대한 유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을 남긴다. 미션을 클리어할 때마다 열쇠를 얻고, 그 열쇠를 통해 다음 미션 힌트를 얻게 되는 방식인데, 재미있는 것은 그 힌트들이 모두 1980년 대의 대중 문화 속에 있다는 것이다. 2045년에 인간의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으나 자신의 젊을 때가 1980년 대라니! 10대도 아닌 20대 때가 말이다!! 음, 아닌가. 100세 시대라 따졌을 때 100세 인생을 못 누렸을 수도 있겠구나.
암튼 그의 이 유언은 오아시스를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 의식을 불태웠으며, 너도나도 이 미션을 차지하고자 혈안이 되었다. 그중에는 제임스 할리데이를 선망했던 주인공 웨이드 와츠도 포함되어 있다. 그가 첫 번째 수수께끼를 풀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IOI"라는 거대 가상현실 기업이 이 미션에 끼어든다. 거대 기업의 대표는 오아시스를 자신이 차지하기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으로, 웨이드 와츠를 회유하다 실패하자 죽이고자 한다.
이제 웨이드는 단순히 미션을 풀어 막대한 유산을 받고자 했던 생각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오아시스"를 거대 악으로부터 지키고자 노력하며, 그를 주변의 친구들이 나서서 함께 도와준다. 가상현실 친구의 모습과 실제 모습에서 생겨나는 괴리감(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다. ㅋㅋ)은 잔잔한 웃음 포인트! 제임스 할리데이를 매우 좋아했기에, 그가 남긴 미션을 모두 해결할 수 있었던 웨이드!(그의 게임 감각도 한몫 했다. 친구들의 도움과~)
가상현실 안에서 과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가상현실은 정말 무엇이든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마법의 세계 같은 느낌이랄까?
"레디 플레이어 원"의 내용은 가상현실 세계를 지킨다,라는 설정이 좀 특이할 뿐, "무엇인가를 지킨다"는 내용의 영화는 워낙 많았기에 독특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가상현실 세계를 정말 실감나게 담아낸 볼거리는 확실히 제공했다. 이게 이 영화의 단점이 되기도 한 듯하다. 가상현실이라는 것은 아직까지 낯선 장르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익숙하겠지만(애니메이션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어서 대중적이지 못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걸 반영하듯 3백만 명을 넘지 못한 관객수가 아쉽다. 내용도 사실 좀 아쉽긴 했으니...
우리나라에서 2018년(올해) 3월에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미래 세계를 다룬 이 영화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는 또 다른 미래 세계를 보여준다. 이 영화보다 자그마치 11년이나 더 앞선 2054년의 미래 세계를 다룬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02년에 개봉한 영화로, 벌써 16년 전에 만들어졌으나 당시 이 영화를 봤을 때 느낀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범죄를 예방하는 프로그램으로 범죄가 없는 완벽한 세계를 보여주는 미래 세계는 하늘을 떠다니는 자동차는 물론, 지금 2018년 현재에 나온 IT 기술로도 아직은 구현할 수 없는 여러 다양한 기술들로 점철되어 있었다. 집 안 홀로그램은 일상이며, 정보를 얻는 방법부터 우리가 직접 많은 액션을 취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다. 당시 볼 땐 정말 오오~~ 했었는데, 지금은 그 기술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홀로그램과 하늘을 떠다니는 자동차 정도라니. -_ㅠ
16년이나 뒤에 만들어진 데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보다 11년이나 더 가까운 미래를 그린 "레디 플레이어 원"의 2045년 미래 사회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다른 미래를 보여준다.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레디 플레이어 원의 시대보다 11년이나 앞섰다고 해도, 그 안에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보여준 미래 세계가 올 것 같진 않다고 할까?
오히려 2045년의 시대는 2018년 현재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사는 모습도 첨단 기기들 안에서 살아갈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물론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보여준 현실 세계는 못 사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 사는 곳을 보여주었기에 부자들의 삶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신 2045년의 시대는 가상현실이 월등히 발달했다. 접속만 하면 게임을 하듯이 그 공간에서 모든 생활을 다 할 수 있다. 내가 직접 가상현실 세계 안에서 생활한다는 재미는 분명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첨단 현실 세계만을 다루었다. 가상현실은 나오지 않는다.
궁금해진다. 2045년이든 2054년이든 미래 세계는 지금보다 어떻게 변화할까? 스티븐 스필버그가 2002년에 그린 미래 세계보다 2018년에 그린 미래 세계가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긴 한데, 가상현실이든 첨단 기기로 가득찬 세상이든 중심은 인간이라는 거, 그게 중요한 것 같다. 영화에서도, 실제 현실에서도.
"레디 플레이어 원"의 결말 또한 마찬가지다. 가상현실 "오아시스"를 구했지만, 주인공의 삶은 결국 가상현실이 아닌 현실에 있었다. 우정과 사랑 모두. 최첨단의 현실을 살아간다고 해도 그 중심에 인간, 아니 인간다움이 없으면 안 된다. 근 미래든 먼 미래든,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그렇게 더욱 인간임을 잊지 않고 살아야 할 것 같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도,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도 스필버그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거 아니었을까?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