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검색에서 이미지 발췌
마음 따뜻해지는 애니메이션 '은수저'는 만화가 원작으로 2013년에 1기(11부작)가 방송했고, 2014년에 2기(11부작)가 방송했다. 나는 뒤늦게 본 애니메이션이라 지금까지 3기가 없는 것을 보면 아마 2기로 끝인 듯 싶다. 안타깝게도...
처음에는 그림체가 깔끔하고 괜찮아서 보기 시작했다. 어디서 본 듯한 그림체이기도 하고~ 내용도 간단하게만 알고(주인공이 농업고등학교에 들어가서 겪는 이야기?라는 정도?) 보았는데!! 세상에, 럴수 럴수 이럴수가!! 이 애니메이션, 빠져 든다. 매우매우! 엄청!!
솔직히 처음에는 심심한 느낌이 파악 든다! 잔잔한 느낌이 들면서, 애니 좀 봤다 하는 분들은 여기서 감이 온다. 아, 내 스타일이냐, 아니냐! ㅋㅋㅋㅋㅋ 그렇다! 이 애니메이션은 일명 '나츠메 우인장' 같은 치유계 애니메이션이라고 불리는데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과감히 종료 버튼을 누르면 된다.
아무튼 이 애니메이션 그림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세상에!! 그렇다, 이 애니메이션은 바로!! '강철의 연금술사'의 그, 그, 유명한 아라카와 히로무의 작품이었던 것이었다아~~!! 완전 다른 느낌의 애니메이션!
자, 이제부터 이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소개하겠다. 앞에서 '나츠메 우인장'과 같은 치유계 애니메이션이라고 불린다고 했는데, '나츠메 우인장' 보다 내용면에서는 더 심심하다. '나츠메 우인장'은 요괴가 나온다거나 그 요괴에게 잡힌다거나 도망다니거나, 요괴끼리 싸운다거나 하는 등의 나름 다이내믹(?)한 부분들이 나오는데(그럼에도 희한하게 은근히 졸린다. 잔잔하다는 느낌이 더 먼저 든다. 희한해~~ 물론, 그럼에도 재미있지만!!) 이 애니메이션에는 그런 것 단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이 애니메이션은 '나츠메 우인장'처럼 나른하다거나 졸린 느낌은 하나도 들지 않았다. 이것도 희한해~ 애니메이션의 전체 색감 때문일까? 뭐, 어쨌거나 도시 출신의 주인공 하치켄 유고가 고입 시험을 망쳐서 집에서 먼, 기숙사제로 운영된다는 농업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하치켄 유고
생각 없이, 고입 실패로 집에서 무조건 먼 곳으로 도망치듯 온 곳이
인생 최고의 학교였을 줄이야? ㅋㅋ
이것만으로도 벌써 대략적인 내용은 파악이 될 것이다. '농'의 농도 모르는 도시 출신의 학생이 농업고등학교에서 지내며 새삼스레 '농업'을 알게 되는 이야기! 나 역시 '농'도 모르는 도시 출신이어서일까?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여러가지를 많이 알게 되고,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들에 대한 생각들도(물론 애니메이션을 볼 때뿐이긴 했지만;; 쿨럭;;), 먹기 위한 동물과 애완 동물에 대해서도. 새삼스럽게 음식의 소중함이랄까?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농업의 기반은 결국 우리가 먹는 음식들을 생산해내는 것이니까.
하치켄은 나중에 고기가 되어야 할 새끼 돼지에게 돼지 덮밥이란 이름을 붙이고 소중히 키운다. -_-;; 사실 이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물론 이것 외에도 피자 만드는 것이라든가(치즈를 직접 만들어서 소중하게 보관하는 선생님도 나오고), 베이컨을 만드는 것 등 세세하게 그 과정이 나오는데 지루하지 않고 푹 빠지게 만든다.
솔직히 말하면 '나츠메 우인장'보다 더 활발하고 다이내믹(?)한 느낌이 든다. 1기가 농업 고등학교에서 '농업'을 배우며 점점 그곳에 익숙해지고 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라면, 2기에서는 하치켄이 앞으로의 진학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선배나 친구들이 어떻게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지 등을 통해(물론 당연히 농업고등학교에 들어왔으니, 농업과 관련한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다. 하치켄과 달리) 하치켄 역시 자신의 앞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꿈을 만들게 된다.
모든 이야기들이 다 즐거운 것은 아니다. 새끼 돼지를 잡아서 베이컨을 만든다거나 친구네 집, 사정이 안 좋아 결국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을 하게 된다거나 하는 보다 실제적인 이야기들이 나와 슬퍼지기도 한다.
하치켄의 같은 반 친구들
이 애니메이션이 판타지가 아니라 정말 현실에서 있을 법한(물론 나쁜 사람은 하나도 없고, 모두 즐겁게 공부하고 일하고 다 같이 음식을 만드는 등의 과정들은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현실에도 이렇다면 그곳은 낙원!! ㅋㅋ) 이야기들을 양념 없이 담백하게 표현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비록 농업고등학교라는 한정된 곳에서, 농업과 관련한 에피소드들만 이어지지만 그 모든 게 모두 현실 반영인 것 같아 살아가는 것, 먹고 사는 것,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더군다나 그런 과정이 주입식이 아니어서 더 좋다.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고 할까?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보다보면 그런 애니메이션이 꽤 있는데, 이건 그렇지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억지 신파도 아닌 점도.
아직 못 보신 분들은 꼭 보셨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억지로 안 봐도 되지만.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지? ㅋㅋ 그 정도로 정말 괜찮다! 완전 강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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