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작년? 재작년부터였던 것 같다. 요리에 관한 돌풍이 몰아치더니 요리하는 셰프들에 대한 인기도가 급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고 전문 세프들이 나와서 요리에 관해 어쩌고 저쩌고하며 만드는, 조금은 일반 서민(? 나와 같은~ ㅋㅋ)들이 접하기 어려운 음식들만 내놓는 프로그램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그래, 뭐 그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았다. 맛있겠다~ 하며 침 질질 흘리며 보는 재미도 분명 있었으니까.(셰프들이 아니더라도 연예인들이 나와서 요리하는, 어쨌거나 요리가 소재인 예능 프로그램들이 엄청 생겼다)
그런데 어느 방송사의 "냉장고를 부탁해"란 프로그램이 작년에 등장하여 요리 관련 프로그램들을 평정했다. 많은 다른 요리 프로그램 중에서 왜 이 방송이 유독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까? 작년 11월 7일에 첫 방송을 했으니 2달 후면 일년을 맞이하는 이 프로그램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의 인기로 새삼 요리 프로그램들이 다른 방송사들에서 우후죽순 만들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우선 이 냉장고를 부탁해는 기존에 셰프들이 나와서 구하기 어려운 재료로 접하기 어려운 음식을 선보이던 것과는 달리, 우리 집 냉장고에도 있을 듯한 재료들로 멋들어진 음식을 만들어낸다. 그것도 15분이라는 시간 제한 속에서 말이다. 그 자체의 조건도 흥미를 끄는데다 왠지 집에 있는 재료로 그대로 따라하면 나도 우리 집의 "그" 재료들로 고급진 음식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ㅡ,.ㅡ 아무리 따라해도;; ㅋㅋ)
더불어 연예인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냉장고를 가져다가 그 재료들로 만드는 거니, 사람들의 사생활 엿보기 호기심도 충족이 된다. 이 연예인은 이런 것들이 냉장고에 있네, 등등의 어쩌면 적나라한 사생활이 냉장고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니 재미있나, 안 재미있나? 물론 재미있다. 여기에다 나오는 셰프들, 대단하다. 엄청난 식재료를 가지고 있는 연예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연예인도 있는데(이 재미가 냉장고를 부탁해의 큰 매력 아닐까 싶다) 이들의 그 허접한 식재료를 이용하여 어디서 보도못한 새로운 음식들을 만들어내니 안 반 할 수 있으랴. MC들이 냉장고 속 재료를 소개하는데 각 재료들의 보관 팁이나 먹는 방법 등을 셰프들이 얘기해주는 것은 또다른 꿀팁이고~
게다가 셰프들, 요리 실력도 실력이지만 입담 또한 대단하다. 속된 말로 실력도 없으면서 방송 타고 말 좀 잘 하면서 인기를 끄는 그런 셰프들이 아닌 것.(그런 셰프들이 있다는 소리가 아니라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가정하에~~) 요리도 잘 하는데 재미도 있다! 이러니 요섹남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듯~
15분 동안, 냉장고 속에 있는 한정된 재료를 이용하여 같이 대결하는 다른 셰프도 견제하며 음식을 만들어내는 재미는 정말 상상 그 이상이다. 한때 실력 없는 셰프가 나왔느니 하며 냉장고를 부탁해가 위기라는 식으로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었지만, 희한하게 그 셰프가 빠지면서 논란 전의 그 인기와 명성을 다시 얻으며 요리 프로그램 중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니 대단하다 싶기도 하다. 그런 진통을 겪었기에 더욱 시청자들의 원하는 바를 알 수 있었을 테고, 향후 프로그램 제작에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시청자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정확히 알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제작하는 사람들이 지향하는 점, 아닌가 싶다. 결국 그래야 시청률이 오르는 것일 테고. ㅋ
냉장고를 부탁해의 시청 포인트 중 마지막 하나는 MC들의 입담이다. 김성주와 정형돈. 안 어울릴 것 같은 이들의 입담이 이 프로그램의 인기에 한몫하는 것은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는 시청자라면 당연히 알 일~! 예전에는 정말 몰랐는데, 김성주는 타고난 MC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상황에서건 말을 정말 잘 한다. ㅋㅋㅋㅋㅋ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예전부터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느꼈던 점, 왜 예능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한 편만 방송하나요? 드라마처럼 두 편 하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지는 다음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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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