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인어공주 |
2015-07-24 15:58: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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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3473 추천:6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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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진짜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일명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정말 푹 빠졌다. 물론 이 애니메이션 전에도 일요일 아침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자라긴 했지만 TV로 보는 디즈니 만화영화와 인어공주(극장에서 본 건 아니었다. 아쉽게도~ 내가 이 애니메이션을 접한 건 개봉하고도 한참 후다!) 극장판은 정말 그 느낌이 완전, 달랐다. 눈에 하트 뿅뿅 달고 열성적으로 본 인어공주~!!
우선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그 귀에 속속 박히는 음악들하며(내 기억 속엔 인어공주를 보기 전에는 만화영화 음악은 시작하기 전에 나오던 주제곡이 전부였던 것 같다) 착하고 개성 강한 물고기 친구들하며(가재는 물고기는 아니지만~), 왕자와 공주의 해피엔딩!! 너무 좋았다.
세바스찬과 플라우더~ 요 귀여운 녀석들~
어렸을 적에 접하게 되는 동화들은 대다수 우리나라 고전 전래 동화 아니면 이솝 우화 시리즈, 안데르센, 외국 고전 동화 등이 대다수였던 시절이 있었다(요즘에는 그것에 더하여 국내 및 해외 창작 동화까지 많이 나와서 읽을 거리가 정말 풍성하지만 말이다). 그런 동화들 중 가장 슬픈 게 바로 인어공주였다. 안데르센 동화들은 결말이 슬픈 게 많은 듯하달까? 그 중에서도 가장 슬픈 것은 아마 인어공주일 터!
그런 인어공주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경우는 많았지만, 대다수가 원작에 충실(?)한 것들이었다. 그런데 디즈니 애니메이션(이것이 디즈니의 강점이기도 하고 혹평 받는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나 같은 해피엔딩 주의자는 강점이라 생각하고 싶다. 현실도 힘든데 애니메이션에서는 행복하면 안 될까나? ㅋㅋㅋ)으로 재탄생한 인어공주는 슬픈 공주가 아니었다. 물론 애니메이션답게 갈등도 있고 고난도 있지만, 결국엔 마녀의 사악한 계략을 인어왕이자 바다의 왕인 트리톤이 유독 사랑하는 막내 딸인 에리얼을 구하고자 막아낸다. 캬~ 이 장면에서 트리톤 멋지다고 마구 소리쳤던~! ㅋ(어렸을 때였으니~)
트리톤, 진짜 멋진 왕이자 아버지였다~!
인어공주는 워낙 유명한 동화라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 특히 디즈니 인어공주가 나온 이후에는 인어공주하면 딱 떠올리는 버전이 디즈니 인어공주인 것 같다. 애니메이션 속 음악들은 지금 들어도 정말 좋다. 그때 애니메이션 음악도 중요하구나, 애니메이션의 음악이라도 좋은 건 정말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은 장르에 구애되지 않고, 그냥 듣고 좋으면 좋은 것. ㅋㅋ
바다 위는 절대 가지 말라는 명령을 듣지 않고 바다 위로 놀러갔다가 우연히 본 에릭 왕자. 왕자를 좋아하게 된 인어공주. 왕자가 탄 배가 폭풍우에 파괴되고 물속에 빠진 왕자를 구한 인어공주. 바닷가에서 왕자가 깨어나길 기다리는데, 마침 그런 왕자를 보고 구하게(?) 된 이웃나라 공주. 왕자는 눈을 뜨고 그 공주가 자신의 운명의 상대라 생각하는... 마녀의 힘에 의해 목소리를 잃고 왕자의 곁으로 가지만 결국 자신이라 말!!!을 못하고 왕자의 행복을 빌어주며 죽는 인어공주. 이게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이야기다.
동화에서는 애니메이션처럼 저렇게 오래 가까이서 바라보지도 못한다. ㅠ_ㅠ
마녀는 공주에게 다리를 주며 조건을 건다. 왕자가 인어공주를 선택하면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고, 인간도 되지만 선택하지 않으면(사랑하지 않으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게 된다고... 이걸 안 인어공주의 언니들이 인어공주를 죽게 할 수 없어, 왕자가 결혼해서 여행을 떠나는 배 위의 인어공주에게 찾아와 칼을 건넨다. 이걸로 왕자의 가슴을 찌르면 인어공주는 죽지 않을 수 있다고.. 거품처럼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언니들도 그 칼을 구하기 위해 마녀에게 머리카락들을 주었다! 그럼에도 인어공주는 결국 칼로 사랑하는 왕자를 죽이지 못하고 바다속에 몸을 던져 거품이 되어 하늘 위로 올라간 것.
공주를 유혹하는 마녀 같으니~
사실 위의 버전은 실제 안데르센이 처음에 쓴 것이고, 그 다음 수정했는지 어쨌는지.. 그 다음 원작은 거품이 된 인어공주를 공기의 정령들이 하늘 위로 데리고 간다는 것이다. 300년 동안 착한 일을 하면 불멸의 영혼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 결국 아이들을 도와 불멸의 영혼을 얻어 하늘로 가게 된다는 것이 안데르센의 공식 발표 내용이다. 약간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내용인데, 그래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어쨌거나 수정되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결말로 동화의 내용이 나오고 있는 것(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_-).
그나마 수정버전이 훨씬 낫기는 하지만(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그럼에도 난 디즈니 인어공주 내용이 더 좋다. 디즈니 인어공주는 동화보다 훨씬 다이나믹하고 해피엔딩이다~!! 그게 중요~! ㅋㅋㅋㅋ
공주가 물 위로 올라갔다가 배에 있는 왕자를 보고 한 눈에 반하는 것까진 같다. 폭풍우로 물속에 빠진 왕자를 구하는 것도 같다!! 그 다음 인간이 되고 싶어 마녀를 찾아가는 것도, 다리에 대한 조건도!(3일 안에 왕자의 키스를 받아야만 영혼을 빼앗기지 않는다) 그렇지만 왕자가 공주를 좋아하게 되고 마녀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왕자와 공주를 위협하고 아버지인 트리톤과 마녀의 대결로 애니메이션의 클라이막스가 장식되고, 결국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내용, 얼마나 좋으냐~ (물론~ 친구들의 도움이 정말 크긴 했지만~!!)
그리고 난 왕자에게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말 못하는 인어공주지만 결국 인어공주의 마음을 알아봐주고 사랑하게 됐으니까.
인어공주가 예쁘니까 목소리 좀 안 나와도 괜찮았을 거라고? -_-; 란 말은 말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왕자, 넌 난 놈이었어~~ ㅋㅋㅋㅋ
어쨌거나 원작에서는 물론 자신을 구한 게 이웃나라 공주로 알고 있지만(공주가 못 됐다고 생각했는데, 나이 들어 생각하니 바닷가에 떠밀려 와 있는 왕자를 구해?서 도왔다면 공주는 자신이 구한 거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목숨을 구한 것은 인어공주였다고 해도... 뭐, 이웃나라 공주는 인어공주가 결국 오작교 역할을 했다고 할까?) 인어공주가 사실 자신을 구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녀의 마음을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었다면, 그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왕자는 결국 본질적인 부분보다 보이는 부분만 중요하게 여겼을 넘~이었을지도. ㅋ
또한 목숨을 구하진 않았어도 인어공주를 좋아하게 되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 못하는 인어공주를 말 못하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봐왔을 거란 생각이 들어, 원작 속 왕자를 인어공주가 차라리 찔렀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ㅋ 디즈니 인어공주 속 왕자가 훨씬 낫다!
안데르센의 동화들은 때론 동화 같지 않은 느낌이 강하게 들 때가 많다. 오히려 어른이 되고 난 이후 읽으면 그런 느낌이 들게 되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같아지기 위해(인간이라는 생물) 목소리를 잃어버릴 생각을 하는 게 쉬울까?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그냥 그런갑다, 하면서 읽을 수 있지만 어른의 시각에서 보면 그런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아이들이어서 그래요, 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은 말자. 아이들이 목소리를 주고 나중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을 사랑이라는 이유로 선택할 수는 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ㅋ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고, 그럼에도 선택 받지 못했지만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자신이 사라지는 것을 택하는 인어공주. 이건 다시 읽어도 아이들 동화라기 보다는 어른들이 읽어야 할 이야기가 아닐런지... 자신만 좋으면 상대의 감정은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어른들에겐 꼭 다시 읽혀야 할 이야기.
더운 여름, 시원한 바닷속이 배경인 인어공주, 비록 1989년에 개봉하여 그래픽 등이 요즈음의 애니메이션과 차이날 순 있지만 내용이나 음악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는, 이 애니메이션을 더위를 날려버리기 위해 다시 꺼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어공주와 왕자의 행복한 모습이 있는 포스터도 좋지만 위의 두 포스터가 더 좋다. 내용과 상관 없이~
모든 이미지는 다음 영화 정보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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