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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은 모르고 제목만 봤을 때는 동물 학대나 사냥?과 관련한 이야기인가라고 아주 1차원적으로 내용을 생각했었다. 그랬던 내게 이 책의 내용은 정말 충격이었다. 왜냐하면 너무나 진지하고 사실적이며 사람들의 이기심과 집단 의식의 무서움, 암묵적인 차별의 무서움 등등 정말 많은 감정을 느꼈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01년도에도 흑인 차별 문제가 굉장했다. 지금, 흑인 대통령이 연임을 하는 동안에도 미국의 인종차별은 여전하다고 하니 뿌리 깊은 민족 차별 의식은 정말 고치기 힘든 것도 같다.
이 책의 내용이 바로 이런 흑인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위와 같이 아직도 미국 내에, 세계적으로도 아직까지 인종 차별이 만연하기 때문인지, 책의 내용이 워낙 좋아서인지(나는 둘 다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50여 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는 소설이다. 작가 하퍼 리는 1960년에 이 책이 출간되고 그 이듬해인 1961년에 퓰리처상을 받았다. 대단하다.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인종 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 화자가 어린 소녀라는 것과 누구의 편을 들지 않고 단지 소녀가 관찰하는 그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무거운 듯한 주제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책을 읽으면서,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가슴을 요동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비록 책의 시점은 어린 소녀, 제 삼자의 입장이지만 읽은 후 나는 제 삼자로만 있을 수가 없게 되는 감정을 경험한다고 할까?
정말 좋은 책이다. 어느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백인들의 흑인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가감 없이 소녀의 눈으로 드러난다. 어쩌면 이 책에 나오는 사건들은 흑인 차별에 관한 여러 이야기 중 흔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이 참신하다고 할 수 있는 것.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의 토대가 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파수꾼이 올해 7월에 나왔다. 하퍼 리의 신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 소설이 쓰인 시기로는 이 파수꾼이 먼저였다. 하퍼 리는 앵무새 죽이기를 쓴 이후로는 어떤 작품도 쓰지 않았기 때문.
명작에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계속 읽히고 좋은 평을 듣는 작품은 다 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아직 앵무새 죽이기를 읽지 않았다면 꼭 읽길~ 그리고 만약 읽었다면 파수꾼도 읽으면 좋을 듯. ㅎㅎㅎㅎ
제목
앵무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