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여친클럽, 잔잔하니 재미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방명수 역을 한 변요한에게 완~~~~전히 반해버렸다. 꺅!! 0>.<0
이 드라마의 내용은 영화 제작 PD인 김수진이 있는 영화 제작사의 사장이 돈을 횡령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사장은 그 전에 전 여친들과의 연애 이야기를 모두 그린 화제의 웹튼 작가와 영화 제작 계약을 체결한 바. 김수진은 그 웹툰 작가가 예전 사귀었던(김수진은 사귀었다고 생각했다) 방명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김수진은 살짝 설레는 마음으로 방명수를 만나지만 방명수는 옛 남친과 같은 느낌이 아니라 그냥 친구 같이 너무 편하게 대해 마음이 상해버린다. 그래서 방명수에게 고작 로맨스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하지만, 사장의 횡령 때문에 회사가 문 닫을 위기에 처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1년 여 간을 공들였던 작품을 거의 웬수 같은 친구에게 뺏기고, 남은 단 하나의 작품, 방명수의 그 웹툰에 매달리게 된다. 물론 그 전에 방명수가 먼저 하겠다고 했지만...
그리고 그 제작 소식을 들은, 웹툰 속의 전 여친들이 등장하여 김수진과 방명수를 곤란하게 한다. 특히, 영화 제작에 감놔라 배놔라할 수 있는 입장을 확보한 전 여친 중 한 명 때문에 영화 제작은 멀고도 험한 일이 되어 가는 와중에, 김수진은 방명수가 전 여친들 앞에서 자신과는 사귀지 않았다는 말에 쪽팔리고 충격 받는다.
"남자들에게 친구와 애인의 차이는 뭐야?"
"그거야 당연히 스킨십이지."
"스킨십은 많이 했는데..."
여기서 김수진은 형부가 말하는 스킨십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를 못한 듯. -_-; 이런 설정을 통해 김수진이라는 캐릭터가 30살이 넘었지만 순진하고 남자 경험이 제대로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예쁘고 안 예쁘고의 차이."<-형부(조정치여서 깜놀~ ㅋㅋ 은근히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다. 무난하게 연기했다)가 말한 대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이와 비슷했던 것 같다. 음... 머 아니면 어쩔 수 없고~ ㅋㅋㅋㅋㅋㅋ 예쁘면 애인이고 안 예쁘면 친구라는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ㅜ_ㅠ
이렇게 김수진은 패닉에 빠졌지만 곧 추스리고 방명수와 친구로서의 선을 지키려 하나, 감놔라 배추놔라 하는 전 여친 때문에 연인 행세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마음이 콩닥거리는 김수진과 방명수.
아주 잠깐의 연인 행세였던 데다가 그런 부분들이 디테일하게 보여준 것은 아니어서 대화 같은 걸로만 유추할 수 있는데, 결국 감놔라 배놔라 하는 전 여친의 현피앙세가(그 피앙세가 바로 영화제작의 돈줄.. -_-;;; 투자사 본부장이었다!!)자기 약혼자와 방명수 작가의 과거를 알게 되고, 또 영화 제작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위기에 처해진다. 그 전에도 감독이(위의 본부장 친구) 그 사실을 먼저 알고 영화 못 만들게 하려 훼방 놓기도 하는 등, 영화 제작의 위기가 여러 번 있었다.
이러는 가운데 세 명 중, 방명수의 첫사랑이었던 누나는 여전히 명수를 잊지 못하는 것처럼 김수진을 견제하고 방명수를 계속 자기 가게에 불러 도와달라고 하는, 여우짓(? ㅋㅋㅋㅋ)을 해, 김수진의 마음을 더욱 심란하게 만든다.
그러다 방명수의 박력(?) 있는 고백에 김수진 역시 대답하여 둘은 사귀기로 하지만, 전 여친들에겐 비밀로 하나, 방명수 첫사랑 누나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듯 했지만 역시나 방명수의 박력 있는 키스와 더한 사랑 고백에 둘의 관계는 더욱 단단해진다.
결론은 머~ 해피엔딩. 감독이 김수진을 좋아하는 것을 눈치 챈 방명수의 질투도 귀엽고, 여우짓 하던 첫사랑 누나도 결국엔 쿨하게 둘을 인정하는 모습도 괜찮고, 감놔라 배놔라 하던 전 여친과 피앙세는(결국 피앙세가 파혼을 했다) 관계가 바뀌면서(본부장이 되고, 본부장이었던 피앙세는 일반 사원이 된다) 다시 사이가 좋아지는 것 같은 모습으로 끝났다.
아주 짜증나는 악역 캐릭터도 없고, 나름 재미도 있지만 이야기의 한계가 보인 게 이 드라마가 조기종영하게 된 이유는 아니었을까 싶다. 16부작이었는데 12부작으로 끝났다. 사실 12부작도 길다고 느꼈을 만큼 이야기가 늘어지는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캐릭터들의 성격은 확실해서 참 좋았지만, 그것들을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변요한의 그 방명수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특출나게 잘 생긴 것도(드라마 속~), 아주 매력적인 것도, 돈이 많은 것도, 지위가 높은 것도, 박력이 넘치고 남자다운 것도 아닌, 일상에 있을 것 같은 캐릭터인데 귀엽고 애교 있으며 의외로 한 여자에게 순정적인(전 여친들이 있었다고 현재 여자에게 순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 모습들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일상에 있을 것 같지만 역시 보기 힘든 캐릭터라고 할까? ㅋㅋ 완전 반해버렸다!! ㅋㅋ ㅠ_ㅠ 현실에 있을 것 같은데 없는 게 더 슬퍼~~~!!!
특히 송지효와의 케미도 너무 좋아서 그 둘만 나오면 저절로 흐뭇해지는~ 그렇지만 너무 아쉬운 드라마였다.
드라마 내용 중에 김수진이 너무 바빠서 방명수의 문자 등에 대답을 해주지 않는 와중에 감독과 같이 밥을 먹는 모습에 화가 난 방명수. 김수진이 방명수를 따라 나오자, 방명수가 하는 말. "그래서 우린 그때도 친구밖에 되지 못했던 거야."<- 뭐 이런 늬앙스였다.
3년 전에 사이 좋은 친구(김수진은 사귀었던 거라고 오해할 정도로~) 사이에서 연락 안 하게 된 사이가 돼버린 것에는 김수진이 방명수보다는 일을 더 치중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했는데(방영 중 과거들이 조금씩 회상하는데~), 아마 이를 두고 한 말 같았다. 그때도 방명수는 김수진을 좋아했던 것 같았는데, 결국 그렇게 된 것. 그리고 3년 만에 다시 만나 방명수는 김수진에게 친구가 아닌 이성으로서 완전히 마음이 갔지만 김수진의 그런 모습에 다시 실망하게 된 것. 그런데 여기서 그냥 그렇게 끝났다면 둘은 연인이 될 수 없었겠지만 그런 후 방명수가 여행을 떠났는데, 여행을 떠나고도 김수진 생각에 결국 돌아와서 친구가 아닌 연인이 되자고 고백했던 것. 여기서 정말 김수진이 답답했었다. 솔직히 아무리 바빠도 메시지에 답하는 것 정도는 어려운 일이 아니나, 일에 대한 마음이 더 컸다고 볼 수도 있고~
어쨌거나 이런 대화 등을 보면 서로 마음이 있어도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관계도 안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드라마가 참 좋았는데, 길게 끌고 갈 내용들이 없어서... 참 아쉬웠던 드라마.
제목
변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