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에 혹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나 역시 그랬다.
우선 제목만 보았을 때는 나이가 적지 않은 사람이 쓴 글임을 유추해낼 수 있었고, 또한 그랬기에 고리타분한 내용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것도 나의 편견일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차례와 서문을 살펴보니 읽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적어도 나보다 세상을 많이 산 사람의 말은 비록 고리타분할지라도 분명 유익한,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말이 적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에...
제1장. 주연으로 사는 인생 2막을 향해
먼저 자신의 발로 걷자
터닝 포인트라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40부터 준비하는 행복한 인생 2막
인생 2막 자금 계획은 30대부터!
내가 예금과 보험에 의지하지 않는 이유
5대, 결단을 내릴 최적의 시기!
회사원 문화에 대하여
제2장. 평생 젊은 뇌를 유지하는 생활법
워킹, 그저 걷는 것이 즐거워서
하루에 한 번 반드시 외출한다
인생 2막엔 내조와 효도를 기대하지 말자
남자, 기꺼이 부엌에 들어가라
요리는 논리 사고, 조리는 운동이다
늙어서 배우면 죽어서도 썩지 않는다
남들과 다른 취미가 더 재미있다
제3장. 인생 2막의 인간관계 만들기
인간관계에도 유통 기한이 있다
담담한 교제, 커다란 수확
모임에서 골목대장의 기쁨을 누리자
혈압까지 뚝! 놀라운 젊의 비결,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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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독서법, 사고법, 지적 생활의 비법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독창력
남의 사고를 흉내 내지 말라!
와인과 사고는 묵힐수록 숙성된다
망각이 없으면 개성도 없고 창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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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긍정적인 마음가짐
삶에 후회가 있다면 기회는 인생 2막에 있다
30대보다 능률적인 아침의 틀 만들기
감정의 자동 처리, 노년의 기술
망각은 하늘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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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만 봐도 무엇인가 엄청 좋은 내용이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들지 않은가? ㅋㅋㅋㅋ 하여, 읽었다. 음, 책을 천천히 읽는 편인데 이것은 확실히 빠르게 술술 읽혀서 늦게 읽는 나조차도 금방 읽었다.
현재 92세인 일본인 작가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담담히 써내려간 에세이라고 해야 할까? 저 차례만 봐도 알겠지만, 자신이 92년 동안 살아오면서 생각한 것, 겪은 것을 서술하고 있는데 우선 고리타분하지 않아서 좋았다. 작가의 인생관이 상당히 쿨하다고 해야 할지, 92년을 살면서 터득한 것인지 원래의 성격이 그랬는지 내용 전반에 걸쳐 얽매여 있지 않은 삶의 가치관이 드러났다.
제2장에 있는 인생 2막엔 내조와 효도를 기대하지 말자,라거나 92세에도 손수 삼시세끼를 요리를 한다거나 인간관계에도 유통 기한이 있다며 과거에 얽매이지 말라거나 하는 등의 내용은 30대의 나에게도 꽤나 신선했다.
특히 1920년대에 태어나서 전쟁을 겪은 세대인 작가가 30대 때부터 예금이나 보험을 하지 않고 주식을 했다는 것과(그 이유도 리스크 없는 인생은 재미가 없기 때문이라니!!) 누가 머라고 해도 자신의 길을 가라는 것, 적당한 지식만 얻고 상식을 거부하라는 것(상식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니~!!) 등의 내용이 오~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더군다나 자신을 청개구리라 표현하면서 쓰는 내용이었던 지라,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따라 나이는 무의미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더더욱 좋았던 내용은 인간관계에 대한 부분이었다. 담담한 교제를 하는 것이 좋고, 나이들수록 잡담회나 방담회 같은 비록 신변잡기식 모임이라도 만들어서 떠들면 활력이 생긴다는 부분과 소박해도 주변 지인들을 자주 초대하고 대접하라는 것,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좋았다.
위에 언급한 상식을 거부하라는 것도 진짜, 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도 청개구리과인데 아오~~ 이넘의 사회 통념에 맞춰 살려니 스트레스 받아 힘들다~! ㅋㅋㅋㅋㅋ
이 외에도 인생 이모작이라고 하여 지금 현재의 일과 전혀 다른, 하고 싶은 일을 진정으로 시작하라는데 이상하게 그건 크게 와닿지 않았다. 적어도 나는... 작가이기에(자신을 청개구리라 칭했으니~) 가능했던 부분일 수도 있을 듯 싶다. 하긴 그렇기에 나름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건강에 관한 것은 아침형 인간으로 살라는 것과 많이 걸어라. 하루에 한 번은 외출하고 많이 떠들어라(잡담회 같은 모임 참여). 요리를 해라. 라고 집약할 수 있는데, 너무나 간단한 거여서 내심 놀랐다. 이것은 작가만의 체질이기에 가능한 거 아닐까 싶지만, 걷는 게 나쁜 것도 아니고, 아침형 인간이 건강에 좋다는 말도 들어왔으니 천천히 실천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나는 기대를 좀 했었는지 좋았던 내용이 많았음에도 실망감이 있긴 했지만 취할 부분은 취하고 아닌 것은 그냥 머... 그렇군, 하면서 넘기며 읽었다.
책을 읽고 느끼는 감정이야 사람마다 다 다르니, 별로야, 읽지마!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한 번 정도는 읽어볼만한 책 같다. 재미있는 부분도 분명 있고, 생각해볼 부분도 있고, 92세 작가는 나이 들어서 책을 많이 읽지 말라고, 젊었을 때 읽었던 책이나 다시 음미하며 읽으라고 했는데 그 나이대가 언제를 말하는진 모르겠지만... 선뜻 이해는 되지 않았으나, 뭐 내가 나이가 들었을 때는 또 다른 느낌일지도 모르니~
새로운 책을 읽지 말라고 하면, 자기가 쓴 책은 누가 읽지?라고 엉뚱한 상상을 하며 책을 덮었다. 어쨌거나 작가 자신보다 많이 어린 사람들을 향해 쓴 글이니 해당이 안 되려나? ㅋㅋㅋㅋㅋㅋㅋ
애니웨이~~~ 어쨌거나~~~ 인생에 도움 안 된다고 할 수는 없고,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의 인생을 짧게나마 생각해볼 수도 있는 책 같다.
길지도 않으니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
알라딘에서 이미지 발췌
제목
젊은이와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