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절판, 품절되어 살 수 없는 꽃과 악마. 보려면 중고나 ebook으로 볼 수 있는데, 꼭 강추하는 만화다.
이름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서정적이고, 반대적인 느낌인 이 제목은 바로 악마가 주인공인 만화다.
악마라고 하면 나쁜 느낌의 악인 같지만, 제목에 버젓이 나와 있는 주인공이니 나쁜 놈은 아니다. ㅋㅋㅋ
도대체 왜 이 주인공(이름이 비비다. 윽, 이름부터가 악마답지 않아~!!!)이 악마이어야 하는지~ ㅋㅋㅋㅋ 내가 악마라는 단어에 엄청난 선입견과 편견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악마는 나쁘잖아? ㅋㅋ
그렇지만 이 만화의 주인공, 비비는 잘생긴데다 못된 놈도 아니다. 정말 단지 나이를 먹지 않고 악마라는 종족으로 불리니까 악마일뿐. ㅎㅎ
비비는 대악마로 지상에 내려와 살고 있다. 음음, 이유가 머였더라? 까먹음. -_-a 어쨌든!! 삶에 늘 무료함을 느끼며 살고 있는 비비의 집 앞에 떡하니 인간 여자아기가 버려져 있었다. 비비는 악마가 인간 여자 아기를 키운다는 것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아, 이 부분은 헷갈림!! ㅜㅜ) 다른 곳에 갖다 버리려고 하나, 결국 이 인간 여자 아기를 주워다 키운다.
비비는 인간 여자 아기의 이름을 지어주지 않지만, 꽃 같이 예쁜 미소를 짓는 것을 보고 하나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일본어로 꽃이란 뜻인 듯. 하나는 자라면서 이름처럼 꽃을 엄청 좋아하여, 비비에게 매일 가져다준다. 그러나 비비는 악마이기 때문인지 꽃을 만지면, 곧바로 시들어버린다.
그래서 비비는 꽃 만지는 것을 싫어하고, 꽃 같은 미소를 짓는 하나가 혹시 자기가 만지면 꽃처럼 시들까봐 한 번도 만지지 않는다. 하나는 늘 비비에게 애정을 표현하고(아이답게~) 비비는 하나를 무척 귀찮아하지만, 그러면서도 부탁은 다 들어준다. 그리고 늘 예쁜 옷을 사다 주는 등, 아끼고 귀하게 키운다. 이렇게 세월은 흘러 흘러, 하나는 아기에서 아이, 꼬맹이에서 꽃 같은 숙녀로 점점 커가고, 비비의 마음도 그런 하나를 보며 울렁울렁해진다.
하나를 무척 아끼지만 만지는 것을 극도로 피했던 비비는 어느 순간 우연찮게 하나를 만지게 되고, 하나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을 알고 그후부턴 만지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비비는 악마. 늘 같은 모습으로 있기에 커가는 하나와 액면가로는 나이차가 없어 보이고, 하나 역시 비비를 남자로서 좋아하게 된다. 액면가에 따른 나이차가 없어지기 때문은 아니고. ㅋㅋㅋ
하나의 내용이 쭈욱 길게 이어진다기 보다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내용이 이어진다. 하나가 비비의 세상, 악마들이 사는 세계에 가게 되기도 하는 등, 여러 모험(?)을 겪다가(그러면서 둘의 마음이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둘이 헤어지게 되는 순간이 온다. 비비가 대악마이기 때문에 고향에서 더이상 인간계에 있지 말고, 오라고 한 것(음, 가문을 이어받던가, 암튼... 굉장히 중요한 일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는... ㅋㅋ)
다시 인간계로 온 비비는(탈출 비슷했던 것 같기도 하고~ ㅋㅋ 이눔의 기억력!! 하도 예전에 읽어서... ㅜㅜ) 하나와 다시 만나고, 둘은 결혼하고 함께 행복하게 산다.
자, 이렇게 끝~!!하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정말 해피엔딩이 아닌 만화는 싫어하고 추천조차 하지 않는데, 이 만화는 엄밀히 말하면 해피엔딩 아니다. 그렇지만 그런 부분이, 너무나 판타지 로맨스 만화치고 현실적이어서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고 할까? 그리고 그런 마지막 부분만 빼고는 전체적으로 그림체도 귀엽고, 내용도 귀엽고 참 재미있다.
마지막 내용이라 하면, 앞에서 언급한 부분에 힌트가 있다. 바로 늙지 않는 악마와 늙는 인간이라는 것. 둘은 행복하게 살지만, 하나는 늙어서 비비의 곁을 떠난다. 여러 명의 악마와 인간 혼혈 자식들을 남겨놓고. 자식의 얼굴과 비비의 얼굴이 동년배로 보인다는 사실~(오! 그러고보니 하백의 신부 마지막과 비슷하네? ㅎㅎ)
감동이었던 것은 처음 사랑을 느낀 하나를 향한 비비의 순정이라고 해야 할까? 오랜 세월이 흘러도 죽은 하나를 그리워하는 비비의 모습으로 만화는 끝난다. 어흑흑흑. 슬프면서 감동적이다.
이 유쾌한 만화가 이렇게 끝을 맺을 줄은 정녕 예상도 못했는데... 그렇지만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괜찮다!! 꼭 보길 바라는 강추 만화!!
표지 그림이 너무 예쁘다!! 총 10권 완결이다. 살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다!!
제목
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