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드,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영프드 The Tunnel(더 터널 이하 터널)은 영국과 프랑스의 지리적인 부분을 알고 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운 드라마다.
터널은 2011년에 스웨덴과 덴마크의 합작 드라마였던 '브론'을 영국과 프랑스가 합작하여 리메이크한 것으로 두 나라의 합작이기에 두 나라 각각의 형사가 두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수사 드라마다. 2013년에 시즌 1이 8부작으로 방송되었다(영드는 짧아서 좋다. ㅋㅋㅋㅋ 프랑스 드라마는 안 봐서 모르겠고~).
드라마는 첫 시작부터 어느 터널에 있는 시체를 발견해서 어느 쪽이 수사권이 있느니로 왈가왈부한다. 그 터널이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터널이기 때문이다. 머리가 있는 쪽이 프랑스쪽이었고(아마 터널 중간, 영국과 프랑스의 국경을 가르는 중간에서 머리쪽이 프랑스였을 것이다) 다리가 영국쪽이었는데, 프랑스 유력 정치인이었기 때문에 프랑스는 자신들이 수사권을 가질 것이라고 강하게 말하고(여주인공인데, 딱 부러지고 지나친 공사 구분에 싸가지 없는 것 같은데 보다보면 매력이~ 약간 감정적 결여가 있는 스타일이다. 수사와 관련해서는 상대방의 감정은 생각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그렇지만 은근 귀엽다. ㅋㅋㅋ), 영국 경찰은 밤 늦게 불려와서 차라리 잘됐다 생각한다. 그렇다고 영국 경찰(남주인공인데, 여주인공과는 반대적인 성격이다. 상대방과 감정적으로 공유하여 밀어붙일 때와 풀어줄 때의 간극을 알고, 수사에서도 여유를 보인다. 결혼한 유부남으로 가정적이고 소통을 잘한다. 머, 수사하다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어 그 가정에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지만~)이 일을 귀찮아한다거나 못하는 무능한은 아니다.
그렇게 수사권이 프랑스로 넘어오나 했는데, 시체를 옮기던 사람들이 깜짤 놀란다.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어 있었던 것. 그리고 하체는 영국인으로 판명되어 양국의 공조 수사가 시작된다.
서로 다른 성격에, 다른 나라 경찰 둘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면 꽤 재미있다. 특히 프랑스와 영국의 문화 차이도 보여주는데 그것을 제삼자, 시청자의 눈으로 보는 것은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
영국과 프랑스가 터널을 통해 어떻게 이동 하는지(그 터널은 영국과 프랑스의 해협을 가르는 것으로 바다 속에 있다. 바로 도버 해협을 지나는 해저 터널이다. 이 열차는 50km 길이의 터널을 20여 분만에 통과하고, 차량에 탄 상태로 열차에 올라서도 이동가능하다. 그래서 드라마에도 차량에 탄 상태에서 열차에 있는 장면이 많다. 유로터널이라고 불린다. 그 어려운 해저 터널을 만들면서 두 나라를 잇는 다리를 만들지 않은 게 신기하다~ 물론 배로도 두 나라 간 이동이 가능하다. 이것도 드라마에 나오는데, 그 배가 정말 초호화 크루즈 느낌이다. 우리나라의 여객선만을 생각해서였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배 안에는 마치 면세점 느낌의 가게들이 있고-실제 면세점일까, 아닐까? ㅋㅋ-식당에~ 암튼 드라마 보는데 엄청 좋더라), 두 나라의 또 다른 이동 경로인 배는 어떤지 문화나 경제, 사회 등도 엿볼 수 있어 수사 드라마의 재미 외적인 부분도 정말 좋았다.
그동안 영국 드라마 좀 봤지만 이 드라마처럼 전개가 빠른 것은 못 보았던 것 같다. 그 정도로 느낄만큼 전개도 빠르고 여전히 영국 드라마답게 배경 자체가 무겁고 칙칙하지만 스릴러 같이 긴장감이 엄청 고조된 상태로 계속 이끌어나가는 것도 아니기에 심장에 무리는 안 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시즌 1은 막상 막판에 범인이 밝혀지고, 그 범인의 동기가 좀 긴장하며 봐 왔던 마음을 와그그르르 무너뜨린 면이 있어서 아쉬웠다. 게다가 누군가 죽는 건 정말 싫다고~~!!
수사물 많이 보지만, 범인을 찾는 그 과정은 괜찮았다. 특히 모두 범인 같은 상황을 만들고, 전혀 연결되어 있지 않은 듯한 사람들이 서로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있는 점은 시나리오에 신경을 많이 썼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마지막 범인의 동기가 조금 그에 비해 빈약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던 것이지만.
그리고 일밖에 모르고, 감정적 공유를 하지 않는다고 할지 못한다고 할지, 암튼 그 프랑스 경찰과 영국 경찰도 점점 일이나 인간적으로 친해지는 것을 보니 흐뭇해졌다. ㅋㅋ 프랑스 경찰이 많이 변해갔다고 할 수 있는데, 나름 인간적으로 성숙해진 것 같아서 좋았다. 결여된 사회성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부분이. ㅋㅋㅋ 리더쉽 강좌에 나가는 모습에서 빵 터졌다. 영국 경찰도 단 한 번의 실수 같은 외도도 하지 않겠지~~!! 그런 일을 겪었는데 말이다.
스포닷!! 범인이 최종적으로 영국 경찰, 아니 그 아들을 목표로 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범인의 부인과 영국 경찰이 외도를 했기 때문. 정확히 말하면 부인은 유부녀. 영국 경찰은 범인의 친한 친구이자 부인과는 헤어진 상태.
원인 제공은 범인이 하긴 했지만, 친한 친구의 부인과 그랬다는 것에 범인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게 만든(범인 입장에서) 것이다. 꽤 스케일 큰 범죄의 결말이 바람 빠진 풍선 같은 것이 바로 이 부분. -_-; 머 따지면 자기 감정에 따른 범죄가 만들어지는 것이니 내용을 머라고 할 순 없지만서도~~ 훔훔훔.
어쨌든 나도 추천 받아 본 영프드였는데, 강추하고 싶은 드라마가 되었다. 올해 4월에 시즌 2가 방영되었다. 역쉬 8부작으로 이번에는 인신매매와 관련하여 좀 더 큰 스케일의 범죄를 파헤치는 두 경찰. 시즌 2의 내용은 안 쓰겠다. ㅋㅋㅋㅋ
최근 들어 본 수사물 중 강추다, 강추!!
제목
영국가고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