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과 나이 많은 연상과의 로맨스, 그것도 남자 고등학생과 여자 성인의 로맨스, 뉴스로 접하면 욕 엄청 먹을 이야기지만 드라마로는 전혀 색다른 느낌이 된다. 연상연하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니 왜 여자가 나이가 좀 많으면 어때서?라는 생각이 자꾸 들기 때문에. ㅋㅋㅋ
저런 콘셉트의 드라마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엄청 예전에 했던 로망스(2002년)라는 드라마가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 같다. "너는 학생이고, 나는 선생이야." 였나? 암튼 이런 대사로 유명한 로망스의 내용이 바로 고등학생 제자와 선생의 사랑 이야기였다. 고등학생 남학생이 대학생인 척하고 놀러간 낯선 지역에서 만난 여자가 전학 간 학교의 선생님~!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드라마로 나왔고 인기가 엄청났던 것 같다. 나는 어렸을 적이라 세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ㅋㅋ
2014년에 방송한 고교처세왕은 좀 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인 연하 남학생과 연상 여자와의 사랑 이야기는 같지만 그것을 조금 더 복잡하게 만든 것. 시대가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똑같은 구성으로 만들면(만들 수도 있겠고, 만들기도 하지만) 안 될 테니까.
우선 주인공 민석은 18살의 고등학생 2학년인 하키부 선수다. 오빠 부대를 몰고다닐만큼 인기도 많고, 그 나이 또래의 철 없는 학생이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외국에 간 형(형석)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인생이 꼬인다. 형과 똑같이 생긴(드라마니까 넘어가자~ ㅋㅋㅋㅋ) 외모 때문에(?) 형의 역할을 하게 된 것. 그것도 대기업의 간부(평사원이 아닌, 직원들을 거느린 실장인가 그랬던 듯!!)로 말이다.
만화 같지만, 서인국의 연기 덕분에(형 형석과 동생 민석의 1인 2역을 했는데, 워낙 잘했다. 특히 민석의 철부지 고등학생 연기는 서인국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ㅋㅋ) 꽤나 재미있게 그 설정을 봤다. 아는 것도 없는 애가 회사의 실장을 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지만 고등학생 나름의 물정 모르는 패기 덕분이랄까, 처세 덕분이랄까, ㅋㅋ 그럭저럭 헤쳐나간다.
특히 거기엔 정수영(이하나. 오랜만에 연기 복귀라는데 자기 옷을 입은 것처럼 연기를 잘 했다. 정말 정수영 같았어!!)이라는 직원이 가장 큰 도움을 준다. 착하기만 하고 어리바리한 정수영은 그 어리바리한 모습 때문인지 처음엔 민석이 무시하지만(10살 연상이라도 고딩이 뭐가 무섭겠어?! ㅋㅋㅋ) 점점 그 모습에 빠져드는 것. 분명 어른인데, 어른 같지 않은 순수한 모습에 그럴지도~ ㅎㅎ
ㅋㅋㅋㅋ 완전 똑부러지는 것 같은 모습이지만, 완전 -_- 어리바리~~ ㅎㅎㅎㅎ
민석은 정수영을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고, 그럴수록 자기의 본모습 때문에 갈등한다. 그런데다 민석을 좋아하는 학교 친구 정유아(이열음)는 정수영의 동생이다. 물론 민석은 친구 이상 생각하지 않지만, 시청자들은 안다. 이거이거 관계 꼬이겠구만~이라고. ㅋㅋㅋ
게다가 상당히 빨리 민석의 정체가(사실은 고등학생이라는 것. 형의 역을 하고 있었다는 것) 수영이에게 들키고 충격 받은 수영, 민석과 관계를 끊으려 한다. 당연한 일이지. -_-;; 오히려 민석을 받아주는 게 말도 안돼!할~~ 일이지. 2~3살도 아니고 10살 아래의 고등학생을~~ 일반적인 시각으로 볼 때 말이다. 거기에 동생 정유아 역시 민석과 언니의 관계를 알게 되는 등, 밝고 유쾌한 드라마지만 중간에 확실히 짜증나는 부분도 있다.
또 민석과 일 관계로 부딪히는 유진우(이수혁)가 정수영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민석은 더욱 조바심이 나고, 짜증나고~ 시청자들도 같이 답답해하고~ ㅋㅋㅋ
짜증나게 구는 부분이 확실히 있는데, 그래도 언니를 이해해준다. 짝사랑이어도, 자기가 민석 부인이라며 살았으니... 꽤 큰 충격이었을 거다!
역시 꽤 쿨하게 자기 마음 정리하는 본부장(인지 이사인지였던 것 같음;;).
둘 다 악하려면 악할 수 있는, 짜증 유발 캐릭터가 아니어서 좋았다. 중간의 짜증 유발은 이해하기로 함. ㅋㅋㅋ
드라마에 갈등이 없다면 그게 드라마겠냐만... ㅋㅋㅋ 다행히 고구마 같은 갈등이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말도 안 되는 관계지만 민석과 수영의 사랑을 응원하고, 사랑이 이루어져서 행복해하고~ ㅋㅋㅋ
결국 민석의 사랑을 받아 들인 수영은 민석에게 누먹살걱이라는 명언을 남기고~(누나가 먹여 살릴 테니 걱정 마) 행복한 커플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 해피엔딩이다. 그냥 밝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유치하다고 보면 유치하지만, 드라마가 꼭 심각하란 법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고구마도 없고 막장도 없고, 깔끔하고 재미있다.
민석의 아슬아슬한 이중생활도 잘 마무리 되고, 여러 관계들이 정리되면서 민석과 수영이의 사랑에 별 일이 없을 것 같지만, 복병 중의 복병! 수영의 엄마 반대가~~~ ㅋㅋㅋㅋ 그렇지만 아주 확실한 해피엔딩을 보여주며 끝난다. ㅎㅎㅎ
이하나와 서인국의 케미가 너무 좋았고, 각자의 역할에 100% 이상 몰입된 모습을 보여 보는 시청자들도 좋았다. 연기에 구멍이 없었다는 얘기~
유치하지만 유쾌하고, 엉뚱하지만 발랄한 로맨스를 보고 싶다면 강추다!! 우울할 때 보면 좋다. ㅋㅋㅋㅋㅋ
강냉이로 프로포즈하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교처세왕 공식 홈페이지에서 발췌
그리고 현실적이지 않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따지면 현실이 훨씬 더 놀랄 일 투성이다. ㅎㅎㅎ 분석하지 말고, 그들의 이야기를 웃으면서 흐뭇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제목
고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