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영화 정보에서 이미지 발췌
많은 드라마들이 만들어지는 와중에, 시청률만으로 모든 드라마를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렇지만 나도 시청률이 좋다는 얘길 들으면 보지 않았던 드라마라고 해도 관심이 가지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지 않고, 내가 처음부터 등장하는 배우라든가 내용이라든가, 작가라든가 하는 이유 때문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배우가 가장 큰 듯 ㅋㅋ) 그 외의 경우는 화제가 있는(경우는 대부분 시청률이 높다) 드라마가 대부분이다.
드라마 '너를 기억해'도 시청률 부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장나라를 좋아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졌고, 드라마 자체도 재미가 있었기에 시청률이 낮았던 게 너무 아쉽다. 관심을 가졌다고 해도, 시청률과는 상관 없이 개인적인 취향으로 재미가 없으면 안 보는데 이 드라마는 꽤 괜찮았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님에도 좀 더 높았으면 하는 팬심이 작용하는 건 어쩔 수 없다. ㅋㅋㅋㅋ
게다가 박보검의 사이코패스 연기(정선호 역)! 이 드라마 이후 응답하라 시리즈로 빵 떠버린 박보검. 응답 전의 박보검 연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드라마에서 박보검이 사이코패스, 살인자였어, 라고 말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하고 놀란다. 순수의 결정체로 불리는 배우이기에(실제도 정말 착하다고 연예계 공식 착한 배우라고 불릴 정도니 더더욱 놀랄 만!) 박보검과 살인자 역할은 얼핏 연결이 안 되고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
살인자 연기, 꽤 잘한다. ㅋㅋㅋㅋㅋㅋㅋ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게 당연한 일이고, 나는 이것을 본 후에 응답을 보았음에도 응답의 역할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너를 기억해는 2015년 6월부터 8월까지, 응답은 그해 11월인가 10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오히려 응답 이후, 너를 기억해를 한 번 더 봤는데 그때는 박보검의 살인자 역이 너무 어색해서 -0- 보다 말았다. 희한하게도. 응답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나부다. ㅋㅋㅋㅋㅋㅋ 연기를 못했다기 보다는 안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들었달까? 정말이지, 너무 희한해. -_-;;
아무튼 '너를 기억해'에서 박보검은 사이코패스 살인자로 나오는데, 아니 박보검보다 더 사이코패스는 검시의로 나오는 최원영(이준호 역).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서인국)은 너무너무 가슴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어머니가 강도에게 살인을 당하고, 그 범인을 자신이 죽이고(이 부분 헷갈림. 동생인지, 자신인지) 그 자신은 아버지에게 사이코패스로 의심을 받고, 아버지 역시 아직 찾지 못한 살인범에게 죽고, 너무나 사랑하는 동생은 그 살인범에게 잡혀 가고...
그런 이현이 외국에 있을 때도, 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더욱 눈에 불을 켜고 관찰하는 경찰대 출신 열혈 형사 차지안(장나라)에게도 역시 아픔이 있다. 어렸을 적에 이현과 차지안은 경찰서에서 만난 적이 있다. 경찰 자문 같은(지금은 프로파일러라 부르는) 역할을 하던 이현의 아버지가 어떤 살인자와 면담을 하게 되었는데(디오가 그 역할을 했는데, 오 솔직히 박보검보다 사이코패스 역할이 더 어울림. 볼 땐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ㅋㅋㅋ 아오~ 응답 때문에 박보검의 연기 폭이 줄어든 듯함. ㅋ) 그때 이현을 데리고 경찰서에 갔었던 것.
그곳에서 어린 이현과 디오(극 중 이름 기억 안 남. ㅋㅋ)가 만났고, 차지안도 만났었다. 차지안의 아버지가 범죄를 저질렀는지, 아무튼 머 그런 일 때문이었던 듯!
암튼, 이 드라마는 달달보다는 스릴러적인 요소가 훨씬 많다(내 느낌엔 그랬다. 물론 후반부 갈수록 달달도 나오지만). 보는 내내 이현이 정말 사이코패스에 살인자인지 헷갈리게 만드는데(이를 차지안이 계속 의심하고 있고), 중반쯤 지나면서부터 반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차지안과의 달달도 조금씩 나오고.
스릴러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서 난 오히려 좋았는데, 배우들이 서인국, 장나라, 이천희 등이 나오다보니,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둡고 음산하거나 그렇지 않다.
섬뜩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음에도 그들이 나오는 장면은 긴장이 풀어지고 기분이 좋다. ㅋㅋㅋ 각각의 역에 안 어울린다는 느낌 보다는 저들이 스릴러보다는 로맨스 드라마에 출연한다면 더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내용 자체가 워낙 어둡기에 배우들이라도 밝은 느낌이 드는 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강약 조절이라고 하나? ㅎㅎㅎ 한 시간 내내 긴장하면서 보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니까.
범죄 스릴러는 특히 시나리오가 탄탄해야 하는데, 구멍이 숭숭 뚫린 내용이 아니고 알찬 구성으로 짜여 있다. 특히 대사도 너무 좋다. 매회 다른 사건들 틈에서 이현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동생을 데려간 살인범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간다. 살인범 역시 이현과의 두뇌 플레이를 즐기고.
살인범이 마지막에 등장하지 않아서 더욱 놀랐다. 살인범이 누구인지 나온 후, 그들끼리의 두뇌 게임이 후반부를 이어가는데, 꽤 재미있다. 엔딩 부분 때문에 이 드라마 팬들끼리는 논란이 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 역시 아, 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즌 2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넘어간... ㅋㅋㅋㅋㅋㅋㅋ
두 명의 살인자가 나오는데, 살인범이 어린 아이를 유괴해서는 살인자로 키워냈다고 해야 할지, 원래 살인자의 기질이 있어서 데려갔다고 해야 할지... 살인범이 이현에게 후자라고 말은 하더만은. 사이코패스는, 살인자는 만들어지는가, 선천적인 것인가. 머 이런 생각도 나름 들고.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 시청률이 정말 아쉬운 드라마다. 곱씹으며 보아야 하는 부분도 있다. 마냥 내용이 쉽지 않다. 시그널 같은 드라마 같이 범죄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이 드라마도 꽤 괜찮다. 선입견을 버리고 본다면 더 좋다. ㅎㅎㅎㅎ
내가 좋아하는 배우이다 보니, 배우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어색하다 느낄 수 있지만, 완벽한 연기 변신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욕 먹을 만큼 역과 분리되는 연기는 아니다. 그래서 장나라가 더욱 안타까웠다. 열혈 형사인데 완벽한 형사로 느껴지지 않은... 드라마에 구멍은 분명 아니었지만. ㅜ_ㅜ
머 우리가 형사라는 이미지를 너무 판에 박힌 채로 잘못 알고 있을수도... -_-;;
제목
기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