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제 두 달도 채 안 남았다. 올해 많은 영화를 보기로 마음 먹었지만, 상반기는 비교적 지켰지만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하면 거의 못 본 것 같다. 아직 남은 시간 동안 많은 영화를 봐야 할 터인데~!!
올해 본 영화 중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 많지만 애니메이션 중에서 아니 본 영화 통틀어서 상위권에 들어가는 게 바로 이 주토피아다.
진짜 디즈니 팬이기는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너무 잘 만드는 것 같다.
올 2월에 개봉한 주토피아가 여전히,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걸 보면 극장에서 엄청 집중하여 보긴 한 듯. ㅋㅋㅋㅋ
토끼 주디와 여우 닉이 주인공이다. 닉은 나중에 나오고 초반엔 거의 주디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주토피아는 초식동물과 다른 동물들을 잡아 먹는 육식동물들의 나라의 수도와 같은 도시 이름이다. 애니메이션이니까! 가능한 이야기지만, 정말 저런 나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발하다. 작은 동물들만 사는 마을이 따로 있으며, 기차와 같은 이동수단에서도 큰 동물과 작은 동물들의 문이 각각 다르다. 각 동물들을 고려하여 설계된 것.
그래서 추운 마을에 사는 동물들, 따뜻한 마을에 사는 동물들이 나누어져 있고 이 나라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주토피아에 최초의 토끼 경찰이 등장한다. 덩치 큰 동물들이 거의 경찰을 하는 주토피아에 작은 몸짓에 여자인 주디가 들어온 것. 이런 주디가 하는 일은 고작 교통 순경들이 하는 주차 관련 일뿐이다.
주디는 그렇게 바라고 바라왔던 경찰이 되었지만 너무나 힘들다. 떠나온 고향도 생각나고. 그러다 실종사건을 맡게 된다. 경찰청장이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실종된 남편을 간절히 찾길 바라는 부인과 드디어 경찰다운 일을 하고 싶어하는 주디, 시장의 비서 입김 덕에 사건을 맡게 된 것. 단, 48시간 내에 해결해야 한다.
주디는 주차 딱지 떼는 일을 하다 만난 사기꾼 닉과 함께 이 사건을 파헤친다. 닉은 우연히 실종된 남편이 찍힌 CCTV에 있었기에 주디에게 딱 걸린 것. 이 둘의 만남이 그다지 좋지 못했기에(닉은 주디를 무시하고-경찰 같은 것은 하지말고 집에나 가라고 한다) 주디와 닉은 아웅다웅하고, 주디가 닉의 약점을 잡아 함께 하게 된 것.
단순한 실종 사건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엄청난 음모였다는 것을 밝혀내는 둘. 그 과정 중에 닉과 주디는 우정을 나눈다. 닉도 경찰이 되고 싶었으나 어렸을 적에 아픈 기억이 있어서 사기꾼 같은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던 것. 목숨을 잃을 위기도 함께 견디며 둘은 더욱 친해진다. 그리고 닉은 되고 싶었던 경찰이 된다.
이야기 자체의 뼈대도 좋고, 육식 동물 여우 닉과 초식 동물 토끼 주디의 내용도 당연히 재미있다. 지금까지 본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탑 3에 들만큼 재미있었고, 그래픽이 정말 대단했다. 그 너무나 만져보고 싶게 만든 부드러운 털의 질감이라뉘~~!!
육식 동물 닉과 초식 동물 주디의 어떻게 보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을 바라는 마음이 나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닉과 주디에 관한(서로 사랑하는) 팬아트가 엄청나게 많은 것을 보면~ ㅋㅋㅋㅋㅋ
애니메이션으로는 우정을 나누는 친구이자 동료로 끝이 났지만, 상상은 자유니까~ ㅋㅋㅋ 그렇지만 아쉬운 것은 만약 주토피아 2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닉과 주디를 연인으로 만들지는 않겠다고 하니(음... 제작자인지 관계자인지가 그런 인터뷰를 했던 걸 본 것 같다. 주토피아 2가 나올런지도 잘 모르겠지만... 왜 그 둘을?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너무나 아쉬운 마음뿐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단순히 웃고 즐기기에도 좋지만 그 속에 숨은 내용도 단순하지 않아 좋다. 애들은 그냥 즐기면 되고, 어른도~ 좀더 깊이 있는 내용을 원하는 사람에게도 좋다는 의미다.
우선 주토피아라는 세계가 실제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이런 것은 실제 그곳에 살고 있는 주디와 닉의 이야기만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주토피아가 힘든 세계라는 것은 주디와 같은 토끼가 첫 여성 경찰관이 되었다는 것부터가 그것을 의미한다. 주토피아 내에서 조차도 그런 편견이 있는 것. 이것을 주디는 이겨냈다. 그러니 작은 바람은 만약 후속편이 나온다면 주디와 닉의 만남도 이루어주었으면 하는~~ ㅋㅋㅋㅋ 편견을 이겨내는!! ㅎㅎ
실종사건이 알고보니 큰 사건이었다고 위에서 언급했는데, 그 큰 사건부터가 바로 작은 동물과 큰 동물 사이의 그 보이지 않는 위험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것을 이용한 것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안전하고 모두 평화롭게 지내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것을 이용하려는, 동물이 있는 것. 어디든 사회가 형성되면 권력을 탐하려는 자는 꼭 나오기 마련이니... 너무나 현실적이라면 현실적인 주토피아였다.
단순히 아무 생각 없이 봐도 정말정말 재미있고, 닉과 주디의 그 알콩달콩을 보는 재미도 굿굿!!
귀여운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다면 주토피아는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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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