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이미지 발췌
최근에 본 순정만화다. 단편집으로, 2008년에 출간되었는데 아직도 판매되고 있다. 품절되지 않은 만화를 본 게 얼마만인지~ ㅋㅋㅋ
이 작가는 "전부 처음이야", "비밀사랑" 등을 그렸으며 나도 모두 봤다. 이 두 이야기를 본 느낌은 그림도 좋고, 내용도 나쁘지 않은 고만고만한 순정만화라는 점과 어린 소녀(고딩)와 나이 많은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특징이라는 것.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이 작가의 스토리 특징이 그런갑다 했었는데 짝사랑의 달은 친구들끼리의 너무 착한 사랑이야기라 놀랐다. 머 작가가 늘 비슷한 스타일로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것도 아니지만 봤던 작품(단 2개뿐이었지만서도~)이 그런 스타일이라서 말이쥐. ㅋㅋ
짝사랑의 달은 제목 그대로 짝사랑의 이야기다.
어렸을 적부터 친구였던 세 친구가 있다. 활발하고 자기 마음을 잘 모르는 둔탱이 소타. 또 다른 남자 아이는 엄청나게 똑똑하고 집도 부잣집 도련님인 치아키. 너무나 예쁘고 성숙하고 부잣집 딸내미 미야코가 그 친구들. 그들 사이에 또 다른 친구 하나가 함께하게 된다. 고등학교까지 셋이서 소꿉친구로 늘 붙어다녀서 나름 유명한 그들에게 어떻게 보면 평범해보이는 여자아이 쿠루미가 함께하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친구들은 괜히 쿠루미를 시기하기도 한다.(그런 장면들이 길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단편이다 보니까)
쿠루미는 그들 중 한 명인 소타를 좋아한다. 짝사랑이지.
짝사랑의 달이란 제목답게 쿠루미가 여주인공으로 소타를 짝사랑하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게다가 쿠루미는 엄청 착한 애다. 소타가 미야코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포기하려고 마음 먹는다. 친구인 미야코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물론 소타 역시.
미야코는 성숙한 아이답게(?) 어른 남자, 그것도 결혼한 유부남과 사귀는 불륜을 진행 중이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헤어지려 하지만 잘 안 된다.
쿠루미의 마음을 가장 먼저 알아차린 사람은 바로 치아키. 어른스러운 치아키는 쿠루미에게 아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하지만, 쿠루미는 소타의 마음을 알아버린 상태(순서가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로 포기하려 애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방학을 맞아 캠핑을 갔을 때, 소타는 쿠루미에게 아픈 말을 한다. 바로 미야코에게 고백을 할 거라는 것.
치아키는 애써 아무렇지 않아 하는(모든 상황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캐릭터 너무 좋아!!!) 쿠루미에게 실컷 울라고 말하며 안아준다. 실컷 우는 쿠루미.
나는 원래 남주인공을 좋아하는데, 생전 처음으로 남주인공이 아닌 부주인공과 연결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소타보다는 치아키가 더 좋아!!! ㅋㅋㅋ
머, 그렇지만 순정만화답게(? 으응? 가끔 어이없게 부주인공과 연결되는 것도 있더라. 거의 못 봤지만.) 소타와 쿠루미가 이어진다. 해피엔딩!!
그 중간 내용에서 나는 더욱 치아키가 좋아진 부분이 있는데(결과적으론 소타와 쿠루미를 이어주기 위한 질투 유발이긴 했지만, 치아키가 쿠루미를 좋아하는 것도 확실. 불쌍한 치아키. ㅜㅜ), 다른 독자들은 어떤진 모르겠다. 암튼 소타에게 쿠루미에게 관심 끄라는 식으로 도발을 하고, 결국 소타는 자기가 쿠루미를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 채고 고백. 그렇게 해피엔딩인 것.
더 재미있는 것은 그들이 어른이 된 이후의 모습도 나오는데, 미야코는 그 불륜남과 결국 결혼하여 아이까지 낳은 듯(어쨌든 미야코의 사랑도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하려나;;; -_-;;). 소타와 쿠루미도 여전히 해피 진행 중이고, 곧 결혼할 듯 하고. 치아키만... -_ㅜ 치아키에 대해선 가타부타(연인이 있는지 여부조차 없다. 결혼은 안 한 듯. 쿠루미에게 소타가 속썩이면 자신에게 오라고 하는 거 보니) 이야기가 없었다.
단편이라서 이야기가 스피드하게 쭉쭉 뻗어나간 것은 좋았지만, 매력 있는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치아키에게만 매력을 느낀. ㅋㅋㅋ 그냥저냥 볼만한 순정만화다.
단편이라는 점도 있지만, 조금만 더 짝사랑의 감정선을 살렸으면 좋았을 것 같다. 남주인공보다 치아키의 감정선만 드러난 것 같은(드러나지 않은 것 같은데, 드러난 것 같은? ㅋㅋㅋㅋ).
같은 한권짜리 단편인데도 "전부 처음이야"가 더 좋은 듯. 그냥 나이 차 많이 나는 커플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이 작가는. 세 작품밖에 못 봤지만. ㅋㅋ
제목
짝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