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이미지 발췌
일본 순정 만화에 단골로 등장하는(우리나라 순정 만화에는 학교 선생님과 학생-미성년-의 사랑 이야기는 별로 없다. 문화와 가치관의 차이일 수 있으려나?) 학교 선생님과 학생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근거리 연애"는 우울하지 않고 밝은 편이다.
선생님과 학생의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많은 순정 만화 중, "선생님". "학생"이라는 입장 때문에 마냥 밝지 못한 우울한 이야기가 어김 없이 등장한다. 각자의 입장에서 결국 헤어지자고 하자거나 둘의 연애가 선생님이든 학생이든, 둘을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발각되어 이를 빌미로 헤어질 것을 강요 받거나 하는 식으로 갈등과 파탄이 일어나는 것도 둘의 입장 때문으로 그렇기에 항상 학생(거의 대부분이 여자)의 징징대는 모습이 등장한다.
그런 학생 옆에 그 학생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등장하면서 더 관계는 꼬이고, 갈등은 더 심해지고, 서로 오해하고 "아악!!!! 독자 살려줘!"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짜증을 올리다가 결국 돌고돌아 다시 사랑을 확인하고(졸업식 때 선생님이 꼭 프로포즈함) 끝나는 패턴!!
내 개인적인 취향이 어거지로 갈등 만드는(특히 다른 사람의 등장을 여러 명 만드는!! 너무 어거지 같은 것들 많음. 선생님과 학생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만화에는 너~~무 많이 나옴) 만화 딱 질색인데, 그나마 학생과 사랑 이야기임에도 괜찮다, 하는 것들이 몇 편 있다.
이 만화가 그 중 하나.
2007년 11월부터 일본에서 연재한 이 만화는 2009년에 우리나라에서도 정식으로 발간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절판되어 구할 수 없다. E-Book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총 10권이다. 권수에서 말해주듯이 선생과 학생의 갈등 구조가 정~~말 많이 나온다. 뻑하면 헤어져!! ㅡ,.ㅡ
성적이 매우 우수하고 운동 신경도 뛰어나지만, 영어만이 좀 약한 쿠루루기 유니는 기존의 주인공과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어쨌거나 초반에는 그 모습에 확 끌렸다. 얼음공주라 불릴 정도로 늘 무뚝뚝한 얼굴 표정을 갖고 있다. 그러던 유니가 선생님을 사랑하게 되면서 표정 변화도 많아지는 부분들이 좋았다.
결정적으로 유니가 확실히 괴짜 같은 면이 있는데(괴짜 같은 여주인공이라니! 완전 신선했다! 툭하면 무표정한 얼굴로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것은 가족의 영향. 가족도 정말 범상치 않아서 그 가족 이야기만으로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사쿠라이 하루카는 유니의 학교 영어 선생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다른 과목에 비해 영어만 점수가 낮은 유니를 신경써주다 좋아하게 되어 사귀게 되지만 유니의 앞날을 위해 맘에도 없이 헤어지자고 하는 말도 몇 번 한다. 오히려 유니에 비해 하루카가 답답증이 나기도 하는데, 초반에 비해 유니에게 완전히 빠지면서 멋짐+코믹도 함께 보여주어 나름 재미있는 캐릭터다.
이 둘의 관계를 매번 갈라놓는 이들이 바로 하루카의 전 여자친구(하루카의 고교 때 담임. -_-;;), 유니의 소꿉친구, 유니의 반 친구, 하루카의 반 학생 등이다. 그리고 유니의 아빠도 한때 하루카와 떨어뜨려 놓으려고 하기도 하고.
이 짜증유발자들 때문에 벌어지는 갈등과 유니와 하루카의 만나고 헤어지는 내용이 열받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의 괴짜 같은 모습과 코스프레, 하루카의 점점 선생님 같지 않은 코믹 모습 등이 버무려지면서 짜증이 나면서도 코믹한 모습들 때문에 계속 보게 된다. 선생님에게 휘둘리는 학생보다 정작 학생인 유니에게 점점 휘둘리는 선생님인 하루카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
결론은 해피지~!!! 해피엔딩이 아닌 것은 싫다!! 쿠쿠쿠쿠. 끝까지 코믹을 놓치지 않는 작가의 센스에 굿!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유니가 유학을 가는 것으로 끝이 난다. 역시 끝도 범상치 않다. 앞에도 썼지만, 웬만한 선생님과 학생의 사랑 이야기는 졸업식 때 결혼 반지를 주며 프로포즈해서 그 후 잘 먹고 잘 산 이야기가 에필로그로 나오거나 그 상태로도 둘이 결혼해서 잘 살겠지? 하는 것을 유추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 작품은 주인공 중 한 명이 유학을 가는!! ㅋㅋㅋㅋㅋㅋㅋ
근거리 연애에서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어 이게 무슨 해피냐!! 할 수도 있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신하여 떠나고, 보내주는 그들의 마음 때문에 헤어지지 않고 잘 먹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했을 것 같은?
특별판도 있다는데 난 그건 보지 못했다. 봐야 하는데!! ㅋㅋㅋ 그 둘의 좀 더 확고한 미래가 보였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
아무튼 선생님과 학생의 사랑 이야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에도 이 이야기는 강추다. 선생님과 학생의 사랑 이야기 중 강추하는 게 몇 개 있는데, 그 중 이 작품이 가장 코믹하다!! ㅋㅋ
표지도 마음에 든다. 처음부터 딱 주인공 둘만 나오는!! 아~~주 쪼아~~ㅋㅋ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