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이미지 발췌
이 만화, 정말 독특하다. 누가? 남자 주인공이. 대다수의 사랑 이야기의 시점이 여자인 것을 보면, 이 만화는 시점에서도 다른 만화와 다르다. 그 이유는 바로 남자 주인공의 시점이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남자 주인공, 정말 독특하다.
독특하기만 할쏘냐! 보다보면 점점 빠져든다.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게다가 표지 그림만 봐도 훈남인 것을 알 수 있다. 차가운 도시 남자 같은 외모의 소유자다. 그런데 그런 외모의 남자 손에 뜨개질이? ㅋㅋㅋ
2011년 일본에서 "이 만화가 대단하다!"의 여성 만화 부문 2위를 차지한 만화다.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에 출간되어 2015년에 5권으로 완결났다(몇 년에 걸쳐서!! 4권 이후 5권 기다리며 인내심 공부 했음! ㅋㅋㅋㅋ 5권이 완결이라 더 멘붕이었음). 만화가 길어지는 것을 싫어하는데, 이 만화는 조금만 더 길게 해주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쉽게 끝난 느낌이 들 정도!! 다행인 것은 품절 상태가 아니라는 것!! 다른 만화책보다 조금 비싸지만 그만큼 페이지수도 많다. 만화를 좋아한다면 소장할 가치가 있다.
30살의 남자 주인공 "세키네 케이치로"는 잘 생기고 엘리트로, 직장도 좋은 곳에 다니는 남자다. 이런 남자, 그냥 이런 배경만 있다면 매력적이지 못할 터!! 이 남자 못하는 것도 없다.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손으로 하는 걸 무척 잘 한다. 그럼에도 본인은 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고 귀찮아 한다. 취미 생활도 없다. 좋아하는 것도 없다. 자신의 감정도 잘 모른다. 사는 게 무의미하고 재미 없는 남자다. 그런고로 인간 관계도 거의 없다. 엄청 수동적!
그러나 반전이 있는 남자!! 바로 눈물이 많다는 것!! ㅋㅋㅋㅋㅋ 이건 어떻게 표현하는지 만화를 보면서 알게 되면 더 재미있을 듯. 세키네 역시 자신에게 눈물이 많다는 것을 몰랐을 정도였으니~ ㅋㅋㅋ
거기다 오는 여자 막지 않고, 잠자리도 쉽게 하지만 연애는 하지 않는다. 굉장히 무미 건조한 이 남자가 취미를 하나 가져볼까,하고 들어간 곳이 수공예점. -_-;; 그곳의 할아버지에게 카드 마술을 배우다가 할아버지의 손녀에게 뜨개질을 배운다. 이걸 통해 이 남자의 이 재미없는 삶에도 조금씩 윤기가 돌기 시작한다.
수공예점의 사라는 세키네와는 다른 스타일이다. 밝고 명랑하고 귀엽다. 그렇지만 예쁘지 않다. 순정만화의 흔한 공식인 잘 생긴 남자, 예쁜 여자(말로는 못났다고 하는데 늘 미운 오리가 백조가 되는 것처럼 예쁘게 변신하거나 말만 그렇고 사실은 예쁘거나!! 머 대다수가? ㅋㅋㅋ)에서 예쁜 여자가 아닌 얼굴에 주근깨가 있는 그저 평범한 여자인 사라를 세키네가 좋아하게 된다.
문제는 자기가 사라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사라를 통해서 학교 선배를 좋아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선배는 세키네의 동기와 결혼했고, 세키네가 그런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아기도 가졌다. 머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굳이 밝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쨌거나 세키네는 자신의 감정에 놀랐고 그것을 통해 사라에 대한 감정을 깨닫는 것.
그런 세키네가 사라에게 고백했으나(비슷하게 말했던 것 같은데... 사라에게 연락처 묻는 것조차 엄청 어려워했던 것만 기억나고 그 부분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비슷한 늬앙스였던 것 같음!) 세키네가 학교 선배를 좋아했고, 그 여자는 현재 결혼한 상태라는 것을 아는 사라는 세키네가 말하는 대상이 자신이 아니라 학교 선배라 착각하고 세키네의 마음도 모른 채 자신 역시 마음 속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사라 역시 세키네를 좋아했으나, 너무나 완벽해 보이는 그가 보잘 것 없는 자신을 좋아할리 없다고 생각한 것. 자신은 선배의 대신도 대신 할 수 없다며 혼자 착각한 것.
머 독자의 입장에서는 저 둘 뭐냐? 하면서 서로 착각하고 세키네 혼자 힘들어하는 장면들이 조~~금 짜증나지만 암 유발까지 갈 정도는 아니다. 애교 수준이랄까? ㅋㅋㅋ
암튼 마음 속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라의 말에 충격 받은 세키네. 수공예점에 뜨개질하러 가지도 않는다(워낙 들쑥날쑥이긴 했다). 그렇게 사라를 잊으려 하지만, 자기를 유혹하는 여자조차 사라로 보일만큼 사라를 잊지 못한다. 이 여자 진짜 크레이지닷!!! ㅋㅋ
그러던 어느 날, 직장 상사에게 쿄토로 전근갈 의향이 있냐는 질문을 받는다. (배경은 도쿄임) 쿄토 출장을 다녀온 후, 전근을 가겠다고 하는 세키네. 그 말을 세키네와 사라 모두가 알고 있는 콘노(이 사람도 아주 주변 인물은 아니지만~ 언급은 안 하겠음. ㅋㅋ)가 사라에게 전해주고 작별 인사를 하러 온 사라. 세키네 보다는 사라가 더 용기 있는 듯!! ㅋㅋㅋ
세키네의 집안은 온통 뜨개질한 것으로 넘쳐나고 있다. 세키네가 사라를 잊어보려고 어마무시하게 뜨개질을 했던 것. 자신이 한 많은 뜨개질 더미가 부끄러운 세키네는 사라에게 버릴 것이라 말하고 사라는 버릴 거면 자기 달라고 한다. 그렇게 둘이 실랑이를 하다가 우연히 사라는 자신의 어린 시절 운동화를 세키네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것을 보고, 비로소 세키네의 마음을 알게 된다.
세키네에게 자기도 세키네와 같은 마음이라고 고백하는 사라. 이렇게 둘은 연인이 되고, 쿄토로 간 세키네를 사라가 찾아가면서 데이트하는 장면으로(아쉽게도 많은 페이지에 걸쳐 나오지 않는다. 보너스 컷 정도로 나온다. ㅜㅠ) 이야기는 끝난다.
아, 왜!!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너무 담백하게 끝이 난 이 만화는 그렇기에 넘 아쉽고, 또 그렇기에 묘한 여운을 준다. 그래도 해피엔딩이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ㅋㅋㅋ
이 세키네에게 빨리 빠져들지 못하면, 이 남자 뭐야? 하면서 비호감이 될 수도 있다. 1권까지는 좀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분명, 평범한 남자가 아니다 보니까. 1권 이상을 넘기면 그 무한 매력에 어느 순간 허우적대며 빠져 들어서 그의 사랑을 응원하고 사라와 잘 되길 바라며, 괜히 세키네를 자극하려고 사라에게 접근하는 도지마 같은 넘에게 짜증 나는 나를 볼 수 있다. ㅋㅋㅋㅋㅋㅋㅋ
기존에 보던 고딩들의 사랑 이야기와는 느낌이 완전 색다르다. 그런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면 이런 어른(?)들의 이야기는 자기 취향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거 없이 다 본다는 사람들에게 정말 강추다!! 세키네씨가 점점 변해가는 것을 보는 것도 즐겁다.
지저분한 삼각관계도 없고, 워낙 무미건조한 세키네씨의 시점이다보니 감정적으로 마구 흔들리며 이럴까 저럴까 질투에 눈이 멀고, 자기 감정 확신 못해 갈대처럼 흔들리는 주인공 모습도 안 나와서 좋다(세키네를 유혹하는 거래처 여자도 거절하지 않고, 혹여나 사라를 잊겠다는 생각으로 그 유혹에 넘어갔으면 세키네는 똥떵어리가 됐을 거임!! ㅡ,.ㅡ; ㅋㅋㅋㅋ 그런 식의 여주가 나오는 만화도 많아서...). 세키네를 유혹하는 거래처 여자나 세키네를 질투하는 도지마라는 사람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들이 세키네를 흔들 정도로(세키네가 도지마와 사라를 질투하는 장면이 귀엽기도 했지만~! ㅋㅋㅋ 한동안 또 수공예점에 안 갔음. ㅋㅋㅋㅋㅋ) 암 유발하는 캐릭터들은 아니었고, 비중이 높은 것도 아니었기에 괜찮다. 오히려 그들 덕분에 세키네가 사라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시점이 세키네씨다 보니 사라가 여자 주인공이지만 그다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아 사라 감정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 좀 아쉬웠지만, 철저히 세키네씨의 시점으로만 보여주는 것도 꽤 신선했다. 그리고 사라 맘이 아예 드러나지 않는 것도 아니었으니 그것으로 만족을~ ㅋㅋㅋ (표지에도 세키네만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다. 강추 만화!!! 완벽해 보이지만 실상 알고 보면 여자 입장에서는 매우매우 안 좋은(유감스럽달까?) 남자 세키네의 취미 생활이 뜨개질이라뉘?! 이런 남자의 삶, 들여다보는 재미! 최고다!! (직장 남의 수트 핏과 패션의 완성은 안경이라며 안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강추!! ㅋ)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