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이미지 발췌
원래 선생님과 제자의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그런 스토리에 처음 읽고 반했던, 이런 내용이라면 선생과 제자의 연애물도 괜찮네,라고 느낀 만화였다. 20권이라는 권수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 만화 이후에 읽고 또 같은 반열에 오른 최애만화가 "KISS"다. 이외에도 몇 작품이 더 있다. 선생과 학생의 사랑 이야기 그렇게 많은데 손꼽는 것은 몇 안 되는... -_-;; ㅋㅋㅋ
일본에서는 언제 출간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에 출간하여 2003년에 총 20권으로 완결이 났다.
주인공 이토 선생님과 학생이자 제자인 히비키의 사랑, 히비키의 친한 친구 코스케와 메구미의 사랑 등이 학생이라는 신분과 걸맞게 잘 어우러지며 20권을 채운다. 뛰어난 외모와 공부도 잘 하고, 궁도부 부장까지(정말 일본 순정 만화-최근도 그런가?-의 써클 활동은 궁도부만 유일한 것처럼 가장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맡고 있는 인기남인 코스케. 부족함 없을 것 같은 그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바로 6살 연상인 미술 선생님 나카지마와의 사랑이다.
늘 남자를 밝히고(?) 짝사랑하고 고백하지만 무수히 차이는 메구미는 맹한 듯하지만 히비키의 연애 상담을 해줄 때는 또 매우 어른스럽다. 나는 혹시 코스케와 이어지려나 했는데, 메구미에게도 영원의 상대인듯한 2학년 후배 나기사가 나타나고 둘의 연애 이야기가 이 만화에서 가장 평범(?)하다.
이렇게 주인공 커플과 친구 두 커플의 이야기가 엮어가면서 또 고등학생인 그들이 겪는 수험 스트레스와(배경이 2학년에서 3학년, 졸업까지 이어진다)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잔잔히 흐른다. 상당히 현실적인 인물들과(머 코스케와 나카지마 선생 캐릭터 및 그들의 이야기는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ㅋㅋ 만화니까 그 정도는~ ㅋㅋ)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큰 파도 없이 펼쳐진다. 주인공 이토 선생과 히비키의 성격이 꽤나 현실적이란 말이다. 상황이 아니라~ ㅋㅋㅋㅋ 정말 매력 있다. 재미있다.
처음에는 그림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안 보려다가 보기 시작한 "선생님!". 정말 안 봤다면, 몰랐다면, 나중에 알고 억울해했을 것 같다. 게다가 20권이라는 긴 분량만큼 처음 그림과 마지막의 그림체가 완전 다르다. 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예쁜 그림체로 변화!
이랬던 그림이
이런 변화를 거쳐(솔직히 이 그림체가 더 좋지만!)
20권 마지막에 이런 그림체로~ ㅋㅋㅋㅋㅋㅋ
일본 순정 만화를 몽땅 본 것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 고등학교 1학년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다. 고교물 내용인 경우, 고등학교에 입학하고부터가 시작인 경우가 정말 많았던 것 같다.
이 만화는 그 시작부터가 남다르다. 고등학교 2학년인 히비키는 연애도 안 해봤고, 사랑도 모른다. 그저 눈에 잘 띄지도 않는 평범한 학생이다. 그런 그녀가 역사 선생님 이토를 좋아하면서 이야기가 발전한다. 친구 메구미의 러브레터를 같은 이름이지만 다른 사람인 이토 선생의 신발장에 넣고(일본의 고등학교는 어떤지 모르지만 왠지 지금도 선생님 신발장이 있을 것 같아~~), 잘못 넣었다는 것을 알고는 그것을 가지러 간다.
그렇게 가진 만남에서 단순히 역사 선생으로만 알았던 선생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하게 된 히비키. 처음 느낀 그 감정을 선생에게 고백한다. 왠지 고백 못할 것 같았는데, 의외의 면도 있는 히비키. 내가 다 놀랐다. ㅋㅋㅋ 마치 "너는 학생이고, 나는 선생이야."라는 그 유명한 드라마의 대사가 생각나는, 이토 선생의 단호한 거절. ㅋㅋㅋㅋ
그럼에도 히비키는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고백한다. 이토 선생도 그런 히비키에게 끌리나 선을 긋는 이유는 학생과 선생이라는 입장 차이도 있지만, 히비키처럼 제자(물론 졸업을 앞둔)와 사귀었다가 제자가 졸업 후 변심을 했던 아픔이 있기 때문이었다. 또 그런 상처를 받을까봐 두려운 마음에 히비키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토 선생. 아~~ 이토 선생은 은근히 제자에게 사랑 받는 사람인가보다. ㅋㅋㅋㅋㅋ
고지식하고 순수하고, 생각 많고 모든 고민을 이토 선생에게 말하지 못하고 자신의 안으로 삼키는 히비키. 그렇기에 선생님을 향한 마음은 변하지 않고 흐트러지지 않고 직진이다. 혼자 생각이 많아서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암 유발 민폐형 주인공은 아니다.
키만 멀대 같이 크고, 헤비 스모커에(이상하게 선생님과 학생의 연애물에 등장하는 선생님은 거의 헤비 스모커 아니면 담배를 꼭 피운다) 히비키만큼이나 책임감 강하고 고지식한 역사 선생님인 이토.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줄도 모르고, 재미도 없고,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는 것도 아니고, 답답하고, 냉정하고, 진지하고, 우리가 흔히 순정 만화에서 생각하는 그런 매력적인 모습도 아니다(매력적인 부분의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만화 속에서 학교에서 막 꽃미남으로 인기 절정의 선생님은 아니란 의미다).
그런데도 이 선생님! 정말 괜찮다. 처음의 냉정하고 선생으로만 히비키에게 선을 그으려 하는 모습에서 점점 히비키를 좋아하고 그녀를 위해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까지 몽땅 멋있다. 히비키를 답답하고 슬프고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고 정신 차리라고 한 대 때려주고 싶기도 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데도 보면 볼수록 멋지다.
물론 히비키를 그만큼 사랑하고 있기에, 자신들의 위치와 자기 때문에 히비키가 혹시나 미래를 잃을까봐 걱정하는 마음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에 참지만, "왜 말을 못해!!!"(이 역시 어느 유명한 드라마에 나온 대사지, 아마? ㅋㅋㅋㅋ)라고 마구 소리치고 싶어질 때가 있다.
히비키가 오해해서 헤어지자고 할 때도(헐~ 히비키가 그렇게 나올 줄 몰랐다~~) 오해라며, 오해를 풀어주지도 않는다. 그것도 예전에 바로 선생님을 버리고 갔던 그 여학생이 교생이 되어 나타났던 것이니 히비키의 마음이 어떤지 알 텐데 말이다. 이토는 그러는 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이 사람, 이런 때는 정말 어른 같기도 하단 말이쥐~ 뭐, 워낙 어른처럼 나오기는 하지만. 히비키와는 8살 차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헤어진 채로 시간이 흐르고(처음에 히비키는 화장도 하고 마구 남자들과 미팅도 하러 다녔다. 그러다 정신 차림. 히비키 흐흑!), 3학년이 된 히비키의 담임은 바로 이토!!(ㅋㅋㅋ 사실 이토가 그렇게 만든 것!! 이것만 봐도 답답하다, 이토!!!) 자신이 계속 잊을 수 없고, 이 사람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히비키는 결국 다시 선생님에게 고백한다.
그리고 다시 잔잔히 둘의 비밀 연애가 흘러가는 것 같았는데,(그 중간 중간에 메구미와 나가시, 코스케와 나키자마 선생의 이야기도 재미 있다. 특히 메구미와 나가시 커플은 갈수록 이 만화의 코믹 커플과 달달 커플을 자처하는 것 같다. 솔직히 히비키와 이토 선생의 로맨스는 너무 달아서 꺄악~소리가 날 정도까지는 아니란 말이지! 너무 건전해~~!!!) 이토를 좋아하는 1학년 애가(나가시와 같은 반 애다) 나타나서 훼방을 놓는다.
열불이 나고,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애가 나타나서 히비키가 선생과 또 헤어질 생각을 한다. 다행히 그런 거 없이 잘 마무리가 된다. 친구들의 덕택으로!! 이 책을 보고 나도 이런 친구들 있으면 좋겠다고 얼마나 생각했던가. 아, 그렇다고 지금 내 친구들이 훌륭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연애에 있어 적극적으로 도와준 애들은 없었달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생이 무슨 연애를, 공부를 해야지. ㅋㅋㅋ -_-;
그래, 20권의 분량 중에 이런 게 없으면 오히려 이상하지. ㅡ,.ㅡ 다른 책의 암 유발 캐릭터들에 비해서는 괜찮은 축에 속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20권 중에 그런 일이 3번 일어나는데, 그 정도면 양호한 거 아니겠어? ㅋㅋㅋㅋ -_-
흠, 또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이제 본격적인 3학년 입시와 수험의 기간이 온다. 둘은 여전히 건전하지만 무언가가 부족한 연애 중이다. 늘 이토가 보고 싶은 히비키는 이토의 늘 냉정한 듯한 모습에 불안하고, 대학에 떨어질까봐 불안하고, 공부하느라 이토를 제대로 볼 수 없는 것도 불안하고.
이토 역시 불안하다. 아마 고등학교를 떠나 대학으로 간 히비키와 지금과는 다른 환경에서, 지금처럼 매일 선생과 제자 사이로도 볼 수 없는 채로 혹시 히비키가 넓은 세상을 접하며 변심할까 불안했던 걸까?
이런 때에 이토와 성향이 매우 비슷한 동갑내기 다른 학교 남학생이 등장하고, 이토는 점점 그 학생과 히비키가 친해지는 모습을 보다가 히비키에게 헤어지자고 한다. 잠시 떨어져지내자고 한 것. 마치 히비키를 위하는 것인양 쿨한 척 보내주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혹시라도 먼저 상처 받을까, 본인이 겁쟁이가 된 것은 아닐까? 히키비의 마음도 모르면서 자기 혼자 지레짐작하고는 "나도 너와 같은 고등학생으로 널 만나고 싶었다."는 둥의 말이나 하면서 말이다. 어쩌면 정말 부러웠는지도 모른다. 자기가 만약 히비키와 같은 나이대였다면 이런 저런 고민 없이 보다 자유롭게 히비키와 만났을 텐데...
상처 받은 히비키. 사실 그때 히비키도 좀, 아니 많이 답답했다. 미주알고주알 그 남학생에게 다 얘기하고, 헤어진 사실까지 얘기하고, 그 남자애가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하는데도 적극적인 거절 의사도 보이지 않고 말이지. 너, 장난 하냐?!!
그때 나카지마 선생도 그 이야기를 알고 이토의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하지만 말을 안 듣는 이토. 이 겁쟁이 이토!! 그런 이토를 정신 차리게 한 게 바로 코스케!! 여기서 코스케와 나카지마 선생이 이 둘을 많이 도왔다. 다른 얘기지만 이 둘도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꽤 순항 중이다. ㅋㅋㅋ 나카지마 선생도 코스케를 막 밀어냈었는데, 결국 코스케의 마음을 받아주고 유예까지 둔다. "네가 졸업 때까지도 지금과 같은 마음이라면 받아주겠다." ㅋㅋㅋ
코스케가 이토를 한 대 때리면서 겁쟁이라고 하고, 그것에 정신차린 이토!! 그런 순간, 히비키도 그 남학생에게 확고한 거절 표시를 하고 이토를 찾아나선다. 이토 역시 코스케에게 한 대 맞고 히비키를 찾으러 가고 그렇게 만난 둘. 히비키의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히비키가 남학생에게 호감을 느낀 이유가, 바로 남학생이 다른 누구도 아닌 선생님과 닮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 자기는 선생님을 잊을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고(전에도 한 번 그랬잖아! 물론 그때는 본인이 헤어지자고 한 거였지만. 이렇게 둘 다 한 번씩 얘기한 셈인가? ㅋㅋ) 이토에게 달려간 것이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둘의 감정을 똑같이 느낀 두 사람. 오랜 불안을 드디어 떨쳐내고 자신이 히비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제대로 깨달은 이토와 히비키 역시 마찬가지. 어른 같고 냉정해 보이는 이토 선생도 사실은 어린아이 같이 불안하고 자신처럼 상처 입을까 걱정하는 모습이 있고, 자신을 정말 사랑한다는 사실을 안 것. 자신 역시 이토 선생 뿐이라는 사실과 함께.
아마, 이 날 처음으로 둘이 이토의 집에서 밤을 보냈을 것이다. 어떠한 장면도 없다. 그냥 상상에 맡기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이 만화, 엄청 순수하다고!! ㅋ
본격적인 수험 생활 스타트!! 불안해하는 히비키에게 이토는 만약 시험에서 떨어지면 자기와 결혼하자고 마치 지나는 말처럼 말한다. 청혼을 이딴 식으로 하다니!! 히비키는 거절한다. ㅋㅋㅋㅋㅋ 저딴 식의 청혼조차도 이토가 쉽게 꺼내지 않고, 진심이었을 거라는 것을 알기에 기분이 좋지만 스스로 일어서서 동등한 입장으로 이토 선생을 바라보고 싶다며. 이토는 히비키의 마음을 알겠다며, 계속 청혼할 것이라고 한다. ㅋㅋㅋㅋㅋㅋ 이토 선생이 이런 말을~ ㅎ
드디어 시험을 보고 발표가 나고 졸업을 앞두었다. 히비키는 원하던 곳에 합격했다. 무사히(?) 안 들키고 연애를 이어온 그들. 졸업식날, 졸업식 후에 그들의 교실에서 이토가 히비키에게 다시 청혼한다. 이번에는 청혼을 받아들이는 히비키. 이렇게 20권 분량의 대서사시(?)가 끝이 났다. 좀 아쉬웠던 것은 그 후 그들의 이야기. ㅜ_ㅜ 아마, 그들은 당연히 아주 잔잔히 잘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ㅎㅎ
코스케는 원하던 대학에 떨어져(일류대) 재수 결심을 하고, 메구미는 남자 친구 나가시의 이삿날과 시험일이 겹쳐 결국 시험을 포기하고 나가시를 만나러 간다. 나가시는 부모를 설득해 학교에 남기로 하고 그 둘의 갈등도 해결~!! ㅋㅋ 심각하지 않고 진지하지 않지만 정말 매우매우 귀여운 커플이다. 그 나이 또래다운 커플이랄까?
이 만화에는 좋은 대사들도 너무 많다. 좋은 장면들도 너무 많다. 그 중 하나는 수험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이토 선생 집으로 가출을 한다. 부모들이 이토 선생에게 찾아오고, 그런 그들에게 이토 선생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달라며 고개 숙여 부탁한다. 이런 선생을 선생으로 둔 이 아이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또 이런 선생을 애인으로 둔 히비키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ㅋㅋ
둘의 모습만 봐도 흐뭇하구나~
20권에 걸쳐 좋은 대사들이 많은데, 그 중 기억나는 것은 메구미가 선생 때문에 힘들어하는 히비키에게 한 말이다. 제대로 기억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짝사랑이 가장 힘든 줄 알았어. 서로의 마음을 알고 난 후가 오히려 더 힘들구나." 등의 말이었던 것 같다. 이후에도 계속된 말이 꽤 좋았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다시 보면 꼭 적어두어야지.
상대의 마음을 서로 안다고 해도 오히려 그것에서 오는 힘든 점이 더 크다는 의미였던 것 같다. 그것은 나이가 든 지금의 나에게도 크게 공감가는 말이다. 이것은 연애 뿐 아니라 살아가는 것에서도 같은 의미가 아닐까. 무슨 일이든...
선생과 제자의 사랑 이야기는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만화는 명작이다. 내가 꼽는 만화 중에서도 베스트 3위 안이다. 지금은 절판이라 안타깝게도 살 수 없지만 e-book으로도 볼 수 있으니 못 봤다면 꼭 봤으면 좋겠다. 좋은 만화다. 인간 관계에 대한 것이나 시험 등, 매우 현실적이면서 판타지가 잘 버무러졌다. 저런 선생을 실제로 만날 수는 없을 테니까. 판타지지. ㅋㅋㅋㅋ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