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검법남녀 홈페이지에서 이미지 발췌
올해 5월부터 방송을 시작하여 7월에 끝난(32부작으로 예전 방식으로 말하자면 16부작! 중간 광고 좀 없애라, 이것들아!! -_-) 기대를 많이 한 드라마였던 "검법남녀". 피해자를 부검하면서 그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는 내용이라고 하니, 마구 두근두근하며 기다렸다. 예전에 했던 드라마 "싸인"도 너무 재미있게 봤었기에(이런 소재의 드라마 좋아, 좋아~!!) 더욱 기대감이 상승했다.
시신이 들어오면 그 시신이 타살인지 자살인지, 그 죽음의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밝히며 법의관과 검사가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특히 타살이냐 자살이냐에 따라 범죄가 성립되어 검사와 형사가 투입되어 사건이 되느냐 아니냐가 갈리기에 법의관의 시신 부검 결과는 특히 중요하다. 이후 범인을 잡아내는 단서가 되는 것도 철저한 법의학적 분석!
천재적이라고 해야 할까, 뛰어난 재능에 답을 알아내기 위한 노력이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 바로 "검법남녀"의 주인공 괴짜 법의관 백범(정재영 분) 이야기다. 사회성 제로, 배려심 없고, 독설에 소리치는 것도 예사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0년차 백범은 엄청 괴팍하고 뻑하면 "나가!", "소설 쓰지 마!"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만, 의외로 주변 사람들의 신뢰를 많이 받고 있다. 백범이 누명을 썼을 때도 주변 연구원들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두둔한다(끝까지 나쁜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자기 실력이 백범보다 떨어지니 질투를 한다고 해야 할까? ㅋㅋ 드라마를 보시랏!).
그는 의학과 법의학 지식을 모두 갖추고 있고, 연간 700여 건 이상의 가장 많은 시신을 부검하는 법의관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술도 안 마시고 거의 야근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살다시피 한다. 그러다보니 일에 있어서는 완벽주의자일 정도로 확실하여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로카르의 법칙을 철저히 이해하고 응용하여 시신의 죽음 원인을 밝히는데만 집중한다. 사인 불명을 가장 싫어하고, 그 진실을 밝히는데 집착하는 편이다. 이런 그도 10년 전에는 유명 외과였던 때가 있었다.
또 다른 한축인 여자 주인공 은솔 검사는 이제 막 검사 딱지를 단, 사회초년생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검사의 이미지를 깬다. 하이힐을 신고 사건현장에 가며, 검사라는 직업이지만 사회초년생이라는 포커스에 더 맞춰진 캐릭터랄까? 실수도 있고 감정적이기도 하여, 처음에는 더욱 백범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과 달리 감정이 배제된 사람처럼 보였으니까. 어설퍼 보이고 감정에 매달려 직업적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엄청난 기억력을 갖고 있으며, 남과 공감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게다가 금수저 검사!(엄청 비싼 차를 몰고 다닌다. 나중에 차도 뺏기고 집에서 쫓겨나 뜻하지 않게 독립한다)
처음에는 "검사"라는 직업의 선입견이라고 해야 할까? 전문적이고 딱딱하고 어설프지 않은 그런 검사가 아닌 은솔 검사라 전혀 몰입하지 못해서 기대했던 이 드라마에 엄청 실망을 했었더랬다. 내가 좋아했던 미드에도 하이힐을 신는 형사가 있었기에 혹시 그 미드의 주인공 캐릭터를 콘셉트로 한 건가 싶기도 했었다. 그 형사는 형사로서의 능력이 출중했기에 그녀의 하이힐마저 멋있어 보일 정도였지만. -_-;
그러던 것이 드라마 중반부 이후부터 안정적인 느낌의 검사 캐릭터가 보여지면서 드라마도 훨씬 보기 편해졌다. 사건들을 겪으며 캐릭터가 성장한 것인지(원래 캐릭터의 설정인지), 연기가 어설프다는 논란 때문에 배우의 연기력이 발전을 했는지 모르겠지만(좀 안정적인 느낌이 아니었던 것이 차분해진 느낌으로 바뀌었달까?) 중분 이후부터는 드라마에 몰입하여 너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법의관을 중심으로 한 범죄 해결이라는 소재와 백범의 캐릭터(그를 연기한 정재영은 갑임돠!) 때문에 드라마를 끝까지 봤다고 할 수 있는데(처음에는 정말 포기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 중반 이후부터 몰입해서는 끝나고 나자 허탈한 느낌까지 들었다. 너무 아쉬워서!! 사건들이 모두 흥미롭고 하나하나를 길게 끌고 가지 않아서 너무 재미있었다.
두 주인공 외에도 은솔 검사와 함께 일하는 수사관들과 백범 법의관과 일하는 연구원들의 케미도 너무 좋다. 캐릭터들이 다 개성 있고 매력적이라서 이들 이야기가 많지 않았지만 보는 재미가 꽤 많았다.
차수호 형사(이이경 분), 스텔라 황 독극물과 연구원(스테파니 리 역)
박중호 국과수 원장(주진모 역), 장성주 교통사고분석실 연구사(고규필 역), 한수연 미세증거물사 연구사(노수산나 역)
강동식 검찰수사관 계장(박준규 역), 천미호 검찰실무관(박희진 역)
여러가지 연출적인 부분에서 어색한 면은 분명 있었지만(제작비 때문이겠거니... 하고 이해했다. ㅋㅋㅋ) 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초반부만 잘 넘기면(응? ㅋㅋ) 분명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이런 장르의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보고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진짜!!
정의가 승리해야 하고, 나쁜 놈은 잡아야 하며, 나쁜 짓은 하지 않아야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