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미지 발췌
2013년에 방영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줄여서 너목들)를 이제서야 봤다. 벌써 5년이나 지난 작품이었나? 세상에~ 방영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느낌인데. ㅎㅎ 당시에 보진 못했지만, 주변에서 이 드라마에 대한 얘기를 엄청 많이 들었더랬다. 무엇 때문에 보지 못했는지 기억에 없지만, 이제라도 봐서 정말 다행이었다. 안 봤으면 어쩔 뻔~!
5년 전 작품인데도 촌스럽다거나 하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무엇보다 연기자들의 연기가 좋아서 더 그랬나? ㅎㅎ 난 이제야 처음 봤지만, 소장해서 두고두고 보고 싶어졌다. 잘 만든 드라마는 시간이 오래 지나서 봐도 여전히 좋다. "너목들" 역시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리스트 상위권에 올라갈 듯! ㅋㅋ
내용은 제목처럼 상대방의 눈을 보면, 상대가 생각하는 것이 들리는 능력을 지닌 소년(9살, 19살, 20살로 시대의 흐름이 있다보니 소년이 어울리는 듯~ㅋㅋ)과 그 소년이 가장 힘든 상황이었을 때, 잔다르크처럼 나타나 진실을 밝힌 여자(9살이었을 때의 소년이 소녀를 처음 봤을 때가 18살의 고등학생이었을 때고, 그 후는 20대 후반)의, 생사가 달린 이야기를 다룬다.
이야기는 10년 전으로 돌아간다. 고등학생 혜성은 판사집 가정부의 딸로 그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그 집 딸도 혜성과 같은 나이. 친하지는 않다. 시험 때 혜성은 그 딸 도연이가 컨닝 페이퍼를 보는 것을 본다. 도연 역시 혜성이가 자신이 컨닝페이퍼를 보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도연의 생일날. 친구들이 모여 폭죽을 터뜨리는데, 음식을 갖다주러 간 혜성이에게 친구들도 함께하자고 한다. (가정부 딸이라고 무시하거나 하는 장면 같은 게 안 나와서 좋았다. 결과적으로 무시하는 장면이 후에 나오지만) 혜성이는 라이터를 잘 켜지 못해서 폭죽에 불도 못 붙이고 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폭죽을 잘못 휘둘러 도연이의 눈에 맞고 만다. 병원에 입원한 도연. 실제 도연이에게 실수로 폭죽을 쏜 친구는 그 잘못을 혜성이에게 돌린다. 누워 있는 도연 역시 혜성이가 범인이라고 말해버린다.
도연의 아버지는 판사이기 때문일까? 혜성이에게 잘못을 시인하면 용서해주겠다고 하지만, 혜성이는 자신이 범인이 아닌데도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 결국 집에서 쫓겨난 모녀. 엄마(김해숙)는 혜성이를 끝까지 믿어주었고, 혜성이에게 그런 엄마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혜성은 너무나 억울해서 도연이를 찾아갔다. 그들이 말싸움을 벌이는데, 어디서 차량이 부딪힌 소리가 났다. 가서 보니 큰 트럭과 승용차가 부딪혔고, 트럭 주인인 듯한 사람(정웅인)이 승용차 운전대에 앉아 있는 남자를 쇠파이프로 때리고 있었다. 그 옆에는 어린 소년이 겁이 질린 채 앉아 있고. 겁에 질린 소년과 눈이 마주친 혜성. 남자는 소년이 앉아 있는 보조석의 문을 열었다. 소년을 해하려 하는 걸까? 혜성이는 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 소리에 뒤를 돌아본 남자. 혜성과 도연이는 도망친다.
그 애들을 찾아 쫓아온 남자는 숨어 있는 소녀들을 찾지 못하고 협박을 한다. 본 일을 말하면 죽이겠다고. 그녀들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까지 모두 죽이겠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하고는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 때문에 남자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던 소녀들.
사고가 있었던 장소에 가보니 목격자를 찾는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그곳에서 다시 만난 도연과 혜성. 둘은 기싸움을 벌이며 사실은 원치 않는 목격자 증언을 하기로 서로 이야기 한다. 법정에서 어린 소년은 충격에 말을 못하는 실어증에 걸렸으나 사고 때 사람의 생각을 읽는 능력이 생겼다. 열심히 그 남자가 아버지를 죽였다고 스케치북에 써 가며 밝히지만, 남자는 사고였을 뿐이라며 부인한다. 그때 그 남자의 생각을 읽고 그대로 스케치북에 쓴 소년. 그리고 자기는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이것으로 오히려 소년만 이상한 아이가 되었고, 남자, 살인범만 소년의 능력을 알아버렸다.
그때, 법정 문 앞에서 혜성과 도연은 만났고, 서로 들어가자 했으나 도연은 도망쳤고 혜성이만 들어갔다. 혜성이는 무서웠음에도 자신이 목격했다고 진술하나, 믿어주지 않는다. 폰을 들며, 찍었다고 말하자마자 살인범은 혜성이에게 달려와 목을 조르며 죽인다고 소리친다. 이 사건으로 혜성이는 제대로 목격진술을 할 수 있었고, 살인범은 감옥에 들어갔다. 어린 소년은 무서워서 울고 있는 혜성이에게 자기가 꼭 지켜주겠다고 약속한다.
변호사이나 삶의 특별한 목적 없이 살던 그녀에게 수하가 나타나고, 그녀의 인생이 달라진다.
원래 이보영 좋아했고 원래 연기 잘했지만, 여기서는 특히 더 잘한 듯. ㅋㅋ
실제 10살 정도 차이나는(극과 비슷하다) 이종석과의 케미도 정말 좋았다!
10년의 시간이 흘러 혜성이(이보영)는 변호사가 되었다. 그러나 자신이 변호하는 의뢰인에게도 열과 성의가 전혀 없는, 예의도 없고 겸손도 없는, 친구도, 선배도 없는 속물 변호사가 되어 있었다. 고등학생이 된 소년 수하는(이종석) 그녀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위해 태권도도 배우며 그녀를 꼭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의 능력은 비밀로 살아간다.
혜성이는 엄마 때문에 국선전담변호사에 합격하고, 이 소식이 실린 신문을 본 수하는 그런 혜성이를 찾아간다. 한 눈에 혜성이를 알아본 수하지만, 그녀의 속물스런 생각을 읽고, 자신의 영웅이 그럴 리가 없다며 생각하는 수하. 그때 수하의 같은 반 친구가 따 시키던 친구를 교실에서 밀었다고 경찰에 잡혀가고, 그 친구의 국선전담 변호를 혜성이가 맡게 되면서 둘이 다시 만났다. 실제 만나보니 정말 혜성이는 예전의 그 멋진 영웅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수하는 친구가 억울해서 그 일로 죽으려고까지 했었기에 혜성이에게 자신은 사람의 생각을 읽는다며 제대로 변호를 하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믿지 못했던 혜성이지만 차츰 그 능력을 진짜로 믿고, 적극적으로 친구의 무죄를 위해 노력한다. 상대 검사가 하필 원수 도연(이다희)!
재판에서 이기는 게 진실이라던 혜성이는 이렇게 수하와 함께 진실을 찾아 의뢰인을 변호하게 된다.
그때까지도 혜성이는 수하를 알아보지 못한다. 수하는 10년 전의 그 살인범이 출소했다는 소식을 듣고, 혜성이를 지키려 하고 실제로 살인범이 혜성이를 찾아오기도 하는 등, 혜성이는 수하가 10년 전의 그 꼬맹이란 것을 알고 어쩌다 둘이 함께 살게 된다. 물론 이때까지도 혜성이에게 수하는 그냥 동생일 뿐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너무나 어른스러운 수하. 그러면서도 20살의 풋풋함도 잘 표현했다. 절절한 사랑의 모습도.
연기가 막 어색한 것은 아니었지만, 약간 어설픈 듯한 모습이 있었는데 혜성과의 씬만큼은 몰입도를 높였다.
상대방과의 멜로 연기는 정말 잘하는 듯. 표정 연기라고 해야 하나? 그걸 잘하는 듯.
이종석 연기는 당잠사에서 처음 보고, 이 드라마가 두 번째였는데 이 드라마의 수하가 더 좋았다.
연기는 당잠사가 어설픈 느낌 없이 더 좋았음에도.
(어설픈 느낌이란 게 팔이나 손의 위치, 주변 사람들과의 배경 처리되는 연기가 좀 그랬다고 할까?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_-;)
살인범의 위협과는 별개로 혜성이는 예전과 다른 모습의 적극적인 변호를 하게 된다. 수하의 능력을 이용하여. 혜성이는 수하를 의지하며 살인범의 위협에서 살고 있었고, 그 와중에 동료 국선전문변호사와 사귀는 사이가 된 혜성. 수하는 자신이 어리기 때문에 마음을 표현할 수 없다. 그러다 혜성의 엄마가 사망하는 일이 생긴다. 분명 그 살인범이 엄마를 죽인 것이지만, 그 살인범은 혜성과 사귀게 된 차관우 변호사(윤상현)에 의해 사고사, 무죄로 풀려난다.
이 일로 충격 받은 수하와 혜성. 수하는 혜성이를 위해 그 살인범을 죽이기로 마음 먹고, 혜성이에게 작별을 고할 때 키스하고 떠난다. 수하가 혜성이를 지키기 위해 깔아놓은 위치추적 어플을 통해 혜성이는 수하의 위치를 알게 되고, 수하가 살인범을 칼로 찌르려 할 때 본인이 가로막으며 자신이 칼을 맞는다. 수하는 자신이 혜성이를 찔렀다는 사실에 괴로워하고, 잠이 든 그녀에게 다시는 그 살인범에게 복수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떠난다.
1년이 흘렀고, 혜성이는 다시 예전의 그 속물 변호사가 되어 있었다. 그러다 살인범 민준국의 왼손이 잘린 채로 발견되고 수하가 그를 토막살인했다며 현상수배범이 된 상황. 누군가의 제보로 발견된 수하는 기억을 잃은 채로 잡혔다(능력도 같이 잃었다). 혜성이는 수하가 그럴 리 없다며, 수하를 적극적으로 변호한다. 차관우 변호사도 순진하게 의뢰인을 믿어서 이런 상황에 이른 것을 만회하고자 1년 만에 다시 혜성 앞에 나타나 함께 수하를 변호하겠다고 한다.
수하는 이런 상황, 기억도 잃은 상황에서도 혜성이에게 감정을 느낀다. 수하 재판은 공개 재판을 한 덕분에 무죄로 풀려난다(2회에 걸쳐 계속 나올 정도로 재판 과정을 길게 보여주었는데,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다). 검찰은 항소를 하려하고, 그 재판을 맡은 검찰 측 검사 도연이는 제보자가 제보한 사람의 성별도 모른다는 말에 의심을 하고 제보자를 만나러 간다. 혜성이가 민준국이 살아 있을 수도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한 것을 무시했으나 확실히 하고자 했던 것. 제보자의 거짓말을 통해 민준국이 살아 있다고 느낀 도연은 제보자에게 출두 명령서를 보내고, 그 다음날 제보자가 시체로 발견된다. 사고사로 위장되었으나 확실히 민준국이 살아 있다고 확신한 도연은 민준국을 현상수배한다. 자연스럽게 수하는 재판을 더는 받지 않아도 되었다.
무조건 의뢰인을 믿었으나 그것만이 능사가 아니란 것을 깨닫고 진정한 국선전담 변호사로 거듭나는 차관우 변호사(윤상현)와
자신만이 옳다고 여겼으나 실패했을 때, 그것을 인정하는 것도 알게 된 검사 서도연(이다희).
차관우 변호사는 혜성이를 좋아했고, 1년 후 다시 만나 고백하나 거절 당한다.
혜성과의 오랜 악연을 풀고 우정을 쌓는 친구가 된다(아직은 진행형 같지만...)
나중에 이 둘의 러브라인도 생기길~ ㅋㅋㅋ
그날 수하는 자신의 잃었던 기억과 능력을 찾고 괴로워한다. 사실 민준국이 아버지를 죽인 것은 아버지가 민준국의 아내를 죽게 했기 때문이었던 것. 모든 일의 시작이 자기 아버지 때문이라는 사실에(그 때문에 혜성이가 위협당하고, 혜성이의 엄마마저 죽고) 힘들어한다. 그래서 자신이 기억을 찾았음에도 혜성이에게는 비밀로 하고, 혜성이가 자신을 남자로서 좋아하는 것을 능력을 통해 알았음에도 다가가지 못한다.
그러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수하가 기억과 능력을 모두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된 혜성이는 화를 낸다. 자신의 모든 생각을 읽었을 거라는 사실에 분노한 것. 다음 날 혜성이는 자신의 생각을 읽지 않겠다고 뒤에서 걷는 수하에게 먼저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이렇게 사귀게 된 두 사람. 그럼에도 혜성이는 자꾸 끝을 생각하는 말을 한다. 이를 덤덤히 듣는 수하. (성격 진짜 좋다!)
여러 사건이 지나가고 드디어 살인범 민준국은 잡힌다. 혜성이를 납치하여 그녀가 죽은 것처럼 꾸며 수하가 자신처럼 살인범이 되도록 유도한 것이었으나 수하는 똑같은 괴물이 되지 않을 거라며 그에게 손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자살하고자 하는 민준국을 잡기까지 한 수하. 민준국은 그런 수하와 함께 떨어져 죽으려 하나 경찰들이 설치해놓은 장비(이름을 모르겠다;;) 덕분에 살아나고, 민준국은 잡혀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검사에게 취조를 받는 과정에서 수하가 민준국을 찌르려다 혜성이를 찌른 일이 드러나지만, 도연이는 그 일을 냉정한 법이 아닌 심장이 있는 법으로, 기소하지 않는다. 혜성이는 수하가 도연이를 만나러 간 틈에 그가 지금까지 혜성이를 향한 그리움과 마음을 적은 일기를 본다. 돌아온 수하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 혜성. 혜성이는 여전히 끝이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수하의 곁에서 함께하겠다고 생각하고, 수하는 만약 헤어지는 일이 있어도 다시 혜성이를 찾아 함께할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기억을 잃었을 때도 혜성이에게 감정을 느꼈듯이.
기억을 잃었음에도 혜성이만 보이는 수하.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수하를 밀어내는 혜성이지만, 이런 수하에게 결국 마음을 여는 혜성.
수하는 무사히 원하던 경찰대에도 합격하고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드라마는 끝났다.
정말 잘 만든 드라마였다. 극본, 연출, 연기 모두 너무 좋았다. 정말 좋았던 것은 악인이 없었다는 것. 도연이도 정말 나쁜 사람은 아니었고, 살인범 민준국도 그에게는 그럴 만한 일이었다. 그가 스스로에게 정당하다 생각한 복수란 것이 사실은 정당한 일은 아니긴 했어도. 심금을 울리는 대사도 많았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부인의 이식수술만을 바라고 살다가 드디어 수술을 앞둔 민준국의 부인 심장을 수하의 아버지가 기자로서의 직업을 활용하여 대기 순위가 아님에도 자기 부인(수하의 엄마)에게 수술받도록 해, 민준국의 부인은 죽고 말았다. 수하의 엄마도 수술 받은 후 한 달만에 죽었다. 이 일로 민준국은 복수심에 불 타 수하의 아버지를 죽인 것. 그리고 그를 밝힌 혜성이 때문에 자기가 감옥에 가서 치매 걸린 엄마와 아들이 굶어 죽었다고 생각해, 그 복수심으로 계속 여러 사람들을 죽였고, 이를 누구나 그런 상황에서는 자기처럼 된다며 수하도 괴물이 될 거라고 계속 수하가 자길 죽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원통한 일은 맞다. 그러나 민준국이 수하에게 "네 아버지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시작되었다."라고 한 말은 틀리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결국 그 복수심을 살인이라는 것을 통해 해소한 민준국이기 때문이다. 수하 아버지가 자기 부인을 살리기 위해 편법을 쓴 것은 맞다. 잘못된 일은 맞으나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할 일이었을까? 그 또한 민준국과 같은 마음이었기에, 부인을 살리고자 쓴 편법이었던 것을... 모든 일의 시작이나 끝은 한 순간, 자신의 선택이 좌우한다.
잠 시간을 줄이며 열심히 본 보람이 있었다. 언제부턴가 드라마를 한 편, 한 편 보지 않고 다 끝난 후 몰아보기 시작했다. 흐름이 쭉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드라마의 연출이나 내용이 좋은지 아닌지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매주 기다리며 보는 것도 싫었고. 그래서 결론을 알면서도 보게 되는데, 재미있는 드라마는 결론을 알아도 재미있다. 잘 만든 드라마는 그 결론을 위한 과정들이 촘촘하게 잘 짜여져 있어서, 그런 과정을 통해 이르는 결론이 더욱 빛을 더한다. 단순히 결론만을 아는 것과는 천지차이이다.
너들목 역시 그랬다. 사건과 로맨스 모두 놓치지 않았다. 주변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적절히 어둡고 밝은 부분의 균형을 잘 이루어서 보는 내내 몰입하여 보도록 했다. 특히 복수라는 것이, 복수심으로 누군가를 죽인다면 그 사람은 복수를 이룬 게 아니고 단지 살인범이 될 거라는 그 명제가 드라마 내내 흘렀는데 감명 깊었다.
혜성의 엄마가 민준국에게 죽기 전 혜성이에게 한 유언. 감동적이었다.
내가 좋아했던 미드 NCIS의 주인공 깁스는 딸과 부인을 주인 사람을 향해 복수를 하나 그 복수 때문에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발목을 잡는 사건들이 나온다. 물론 주인공이기에 그런 사건들을 잘 처리한다. 게다가 그는 법을 수호하는 사람이다. 자신만의 원칙으로 편법을 저지르는 스타일도 아니다. 유일한 오점이라고 해야 할까?(그가 그것을 오점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지만...) 애청자로서는 그가 그 복수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하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뭐, 그런 일이 있어야 스토리가 이어지겠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 NCIS가 많이 생각났다. 정서의 문제일수도 있는 듯 싶은데,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말을 말 그대로 해석하여 실행하는 주인공을 다루는 내용이 미드에 특히 많은 것 같다(내가 미드 중심으로 보다보니... ㅋㅋㅋ).
그렇다고 "너목들"이 원수를 용서하라는 것을 내세우는 것은 아닌 듯했다. 어떻게 용서를 할 수 있겠는가? 다만 그와 똑같은 괴물이 되지 말자는 것을 보여주는 듯. 그렇게 되면 세상은 복수로 넘쳐나고, 법이란(물론 법이 정말 공평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나) 무용지물이 되어 세상은 혼란만 가중될 테니까. 드라마는 여러 이야기를 주었다. 각자 자기가 생각하는 바는 다를 테지만. 방송이 끝나고도 생각할 거리를, 여운을 주는 드라마가 좋다.
경찰대에 들어간 수하와 혜성이는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 늙어죽을 때까지 함께 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9살 연상연하라는 현실적 문제(혜성이는 이를 생각한 듯 싶다)와 경찰대는 4년 기숙사제라 못 만나는 동안 생명의 위협이 없는 평범한 연인 사이가 되어 변하게 될까? 특수한 상황으로 서로를 의지하며 사랑하던 사람들이 그 상황이 끝난 후는 어떻게 될까? 갑자기 그게 궁금해졌다. ㅋㅋ
사랑은 노력이 동반되는 것이니, 특수한 상황이든 평범한 일상이든 서로가 서로에게 노력하지 않으면 그 사랑은 깨질 것이고, 노력하면 영원할 테고.
혹시 아직 이 드라마를 아직 보지 못한 분이 있다면, 꼭 보았으면 좋겠다. 로맨스와 법정, 스릴러가 균형 있게 섞여서 잘 만들었다. 감동인 것이야아~ ㅋㅋㅋ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