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이미지 발췌
'나의 백만장자 아저씨'는 2007년에 국내에 출간되었고, 지금은 절판된 책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유추가 되는 것처럼 돈과 관련한 내용이다. 어떻게 하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를 알려준다.
책장 정리를 하다가 책장 맨 아래칸에 관심 없는 다른 책들과 함께 먼지 쌓인 채 꽂혀 있던 이 책을 꺼내서 잠깐 생각했다. 내가 이걸 읽었던가? 읽었으면 이렇게 살지 않을 텐데. 아니면 읽었어도 별 도움이 안 되는 책인가? 그런데 난 왜 이 책을 샀을까? 등등의 별 생각을 하면서 멀뚱히 서 있었다. 이 책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간단한 문제였다. 생각이 안 나면 다시 읽어보면 되는 거였다. 게다가 이 책, 얇다. 맘 먹고 읽으면 한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내 기준이다. 워낙 책을 늦게 읽는데다가 책을 읽으면서 새겨야 할 부분은 머릿속에 집어 넣느라고. ㅋㅋㅋ)
앞에서 머리에 무엇인가를 새긴다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많지도 않고 새롭지도 않지만 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보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책은 다시 책장으로~ ㅋㅋㅋㅋ
이 책에서 말하는 백만장자 되는 법은 간단하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들이라 새롭지 않지만 실천이 쉽지도 않다. 우선 기억 나는 것은 자신은 부자가 된다는 마인드로 살라는 것이고, 절약하라는 것. 또 하나는 부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것.
한 5가지를 얘기했는데, 다 비슷비슷한 이야기라서 저 3가지만 머리에 남은 듯하다. 부자 된다는 생각은 쉽다. 다만, 부자들은 절약한다는 부분에서 나 같은 흙수저와 다른 점이 생긴다. 나는 사치는 하지 않지만, 허리때 졸라매며 절약을 하면서 살지 않는 것은 확실하니까. 절약에 관해, 사고자 하는 그것이 꼭 필요한 물건인지 생각해보라고 책에서는 강조한다. 진짜 그렇다. 내가 쓰는 대다수의 지출 항목중 꼭 필요해서 사는 것이 얼마나 될까? 많지 않다.
이 책을 읽고 좋았던 것은 지금 현재 내 경제 관념, 내 소비 형태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확실히 난 필요하지 않은 것에 돈을 쓰고 있었다. 잠깐의 반성을 했으나 책을 읽은 그날 얼마를 썼는지... -_-;; 그것도 내 삶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돈을 말이다.
책을 읽으면 뭐하나. 읽고 무엇인가를 느끼면 뭐하나. 실천을 하지 않는 것을.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다시 반성한다. 내가 쓰는 그 돈들을 아낄 것을!
부수입 부분은 말이 쉽다. 책에서는 여러 가지 것들을 목록으로 제시했으나(아이를 봐주라거나 피아노를 가르치라는 둥, 주말 알바를 하라는 둥) 실제 나에게 맞는 것은 물론 지금의 현실과도 많이 달랐다. 미국의 상황과 대한민국의 상황이 똑같을 수는 없으니까. 마음 먹기에 따라서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그 다음 평일, 본업에 지장이 생긴다. 체력과 정신력에 있어서 일주일내내 일한다는 게 나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내가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서는, 아니 백만장자의 발뒤꿈치라도 따라가기 위해서는 절약밖에 할 게 없다. 과연, 지금 같은 때 절약으로 얼마나 돈을 모을 수 있을지 생각하면 이것 역시 전망이 밝지는 않다.
그래도 책이 아예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내 경제 관념과 소비 형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은 좋았다. 앞으로 소비할 때 조금 더 생각하고 해야겠다. 실천으로 이어져야 할 텐데, 생각만 하고 그칠까봐 걱정이다. 의지박약이라 조금만 참으면 마시멜로 2개를 얻을 수 있음에도 당장 눈 앞의 마시멜로를 먹는 아이처럼 말이다.
절약이나 저축 등의 소비나 경제 관념에 대해 자세히 알고자 한다면 이 책 말고 다른 책을 보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런 책 중 정말 도움이 된다, 좋다는 책을 아직 못 들어봐서 추천해줄 게 없긴 하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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