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영화 정보에서 이미지 발췌
처음에는 그저 그런, 유치한 영화가 개봉했겠거니 했다. 그래서 볼 마음이 1도 없었다. 그런데 점점 주변에서 재미있다는 소리가 계속 들리고, 평도 꽤 좋아서(특히 웃기는 부분에"만" 중점을 둔 것과 쓸데 없는 신파가 없다는 점!) 이렇게 평이 좋다면야! 1도 없는 마음이 100이 되었고, 꼭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봤다!
으하하하하.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웃고 싶었고, 웃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런 기대를 했음에도 그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고, 다행히, 아니 그 이상으로 웃겼다. 영화를 보고 집에 온 후에도, 영화의 장면이 생각나며 혼자 피식피식거리며 웃었다. 다시 생각해도 웃겼던 장면들이 날 즐겁게 했다. (마약반 형사들의 과거 이력이라든가, 고반장-류승룡 분-이 주문 전화 받을 때의 멘트라든가~)
이 영화를 보고, "남는 게 하나도 없다"라며 비판하는 이야기도 들었고 "재미없다. 하나도 안 웃기다."라고 평가절하하는 이야기도 들었다. 모두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생각들이니 그런 말에 발끈할 것도, 비판할 것도 없긴 하지만 "남는 게 없다."는 가치관에는 살짝 고개가 갸우뚱거린다. 그 사람이 영화에는 무조건 어떤 메시지가 있어야 하고, 영화 속에서 어떤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그에 따라 나에게 아주 작은 무엇이라도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의 가치관이니 무엇이라 할 말은 없지만, 영화를 꼭 그렇게 봐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드는 것. 그냥 "이 영화를 보고 웃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배우들의 영화 홍보 멘트처럼 영화 보고 잘 웃었으면 된 거 아닌가? 아! 안 웃겼다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 개인차는 분명 존재하는 것이지만!
나는 너무나 재미있게 봤고, 영화 보는 동안은 영화에 푹 빠져서 앵돌핀 마구마구 생성했으니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마약반이나 강력반이 마약 관련 사건도 해결하는 통에 강력반에게도 밀려, 존폐의 위기에 처한 마약반의 형사들이 마지막 사활을 걸고 마약을 제조하고 유통하는 나쁜 놈 이무배(신하균 분)를 잡기 위한 잠복근무를 시작한다. 그들의 아지트로 보이는 곳 건너편의 통닭집에 모여서 감시를 하다가 그 통닭집을 판다는 사장님 때문에 결국 통닭집을 인수(고반장의 퇴직금으로)하고 본격적인 잠복을 한다.
이렇게 허접한 잠복이라니! ㅋㅋㅋ
처음하는 잠복이라며 열심히 "혼자서" 다른 모습으로 역할 바꿔가며 일한 재훈(공명 분)!
그러나 통닭집인데 통닭을 안 팔 수는 없는 법! 의심을 사지 않도록 실제 통닭을 팔기로 결정하고, 뺀질이 마형사(진선규 분)가 닭을 튀기는 주방장으로 낙점된다. (이 과정도 너무 웃기다! ㅋㅋㅋ 억지로 웃기는 게 아니라서 더 좋았다. 충분히 그럴만 해~ 납득이 가는 과정이다. 뭐 약간의 과장이 있긴 하지만, 그건 영화의 장르적 특성이니 넘어가도 될 듯!)
누구도 원하지 않은 닭 튀기는 일에 본인이 당첨됐다고 순간 좋아하는 마형사~ ㅋㅋㅋㅋ
그런데 어라? 뺀질거리고 마약반에서 온갖 사고를 다 치는 마형사가 의외의 숨은 재능을 선보였다. 그가 튀긴 닭과 양념이 맛있다고 입소문을 탄 것! 덕분에 형사들은 맛집으로 소문이 난 통닭집 판매에 열을 올리게 되었다.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장형사(이하늬 분)를 비롯하여 이제 갓 형사가 되어 형사가 뭔지도 잘 모르는 재훈까지 모두 바쁜 통닭집 때문에 건너편 나쁜 놈들의 동태를 살필 틈이 없다!
이 와중에도 형사로서의 직업 정신을 잃지 않은 영호(이동휘 분)는 혼자서 열심히 건너편 나쁜 놈들의 동태를 파악한다. 드디어 나타난 이무배를 뒤쫓기 위해 가게 안의 형사들에게 무전을 치나 다들 장사에 정신이 팔려 아무도 듣지 못한다. 혼자 이무배를 쫓다가(사실 이때 영호가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 그런 전개는 없었지만~) 결국 놓친 영호는 팀원들에게 닭을 파는 게 본업이 아니고 형사가 본업이라고 소리친다.
왜 그의 진지한 연기가 웃기지?! ㅋㅋㅋㅋㅋ
그렇게 갈등이 시작하는 듯했으나 어이없게, 너무나 멘탈 강한 형사들에 의해 영호의 외침은 묻혀지고. ㅋㅋㅋㅋ 고반장은 본분을 잊지 말자며 통닭의 가격을 대폭 올린다. 가격이 비싼 만큼 손님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 하에. 그러나 더 몰려드는 손님들! 그러던 차에 방송국에서 취재가 왔다. 이들은 통닭을 팔고 있지만, 그럼에도 엄연히 형사들로써 나쁜 놈들을 잡기 위해 잠복을 하고 있는 상황! 방송국 취재에 응할 수 없다고 거절하는데 이에 앙심을 품은 PD.(이건 좀 어이가 없었다. -_-; ㅋㅋㅋ) 제대로 이 통닭집을 까는(허위는 아니지만 제대로 확인도 하지도 않고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을 취재하여 매도하는) 방송을 내보낸 것. 잘 나가던 통닭집은 순식간에 망하기 일보 직전이 되었고, 서장(김의성 분)한테까지 불려가서 팀 해체 이야기까지 듣게 된다.
그러다 드디어 건너편 범죄 조직이 있는 건물에서 통닭 주문 전화가 걸려 오고, 이들은 작전을 짜고 돌격한다. 버뜨!! 그 범죄 조직은 이사를 간 후!
망연자실. 이들은 모두 정직이 되었는데, 사람 좋은 고반장은 사직서를 내고 통닭집을 다시 살려 가게를 하고자 한다. 남은 팀원들도 정직 기간 동안 고반장을 돕기로 결정, 통닭집을 살리기 위해 애쓴다.
그러던 차에 프랜차이즈를 하자는 손길이 오고, 프랜차이즈를 하기로 하는데~ 프랜차이즈의 점포들 서비스가 엉망이라고 소문이 나자 팀원들은 서비스 안 좋은 곳을 찾아가서 한 수 가르쳐주기로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라~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그들의 영업에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 점이 보인다!!
영화의 마지막에 나쁜 놈들과 마약반 형사들의 싸움도 너무 재미있었다. 이들의 과거 이력이 드러나며 반전을 똬악! 보여주는데, 그렇게 통쾌할 수가! ㅋㅋㅋ 이 장면을 위해 지금까지 웃었던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ㅋㅋㅋ
악역의 신하균이나 역시 같은 악역이지만 어딘가 보스라는 이미지보다는 양아치 악역에 더 어울리는 테드 창 역의 오정세도 너무 좋았다. 연기에 구멍이 없으니 영화볼 맛 나는!! 류승룡도 너무 웃기려 과장하는 연기나 너무 무게 잡는 연기가 아닌, 적당히 힘을 뺀 이번 역이 정말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코믹 캐릭터만 생각났던 이동휘는 전혀 웃기지 않는 역할인데도 이상하게 웃겨서 그것도 재미있었다. 그럼에도 다음에 또 진지한 역할을 한다면 그땐 코믹 캐릭터가 생각나지 않을 것 같다. 그 역으로만 보일 듯!
왠지 카리스마 있는 보스 역에는 안 어울릴 것 같은 오정세~ ㅋㅋㅋㅋ
진선규! 진짜 신기하다. 웃긴 캐릭터만 하는 것도 아니고, 착한 캐릭터만 하는 것도 아닌데, 늘 딱 그 역에 맞는다. 그 전의 연기가 생각나지 않는다. 연기를 정말 잘한다는 걸까? 고정적인 이미지가 없는 게 진짜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에겐 좋은 일 아닐까? 뭐, 우리가 흔히 스타라고 말하는 배우들은 사실 고정적인 이미지가(정의롭고 선한) 박혀 있어서(주인공들이 그래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할 듯) 연기 변신이 쉽지 않은 편이기는 하다. 조연이 아닌 주인공으로 많이 나오는 신하균을 보면 또 그렇지도 않은데~ 신하균은 정말 연기를 잘하는?! ㅎㅎ 아니면 "주인공급"인데도 조연도 마다하지 않고 연기를 하기에 그런가?
진짜 "보스" 같은데, 싸움은 못한다. ㅋㅋㅋㅋ
그냥 마음 비우고 낄낄낄거리며 웃고 싶다면, 이 영화 강력히 추천한다! 걔중에는 "안 웃기다!"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겠지만, 천 만이 넘은 지금의 누적 관객수를 보면 단순히 극장에 스크린이 많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없을 듯!! 다수의 선택이 무조건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다수가 재미있다고 한다면, "안 웃기다."는 예외적인 확률보다 웃길 확률이 더 높을 테니, 안 본 분들은 꼭 보시라! ㅋㅋㅋㅋ 만약 보고 안 웃겼다면, 낮은 확률의 수에 당첨~!된 거니 기분 나빠마시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까지 유쾌했다!! 강력반도 제대로 물 먹이고~ ㅎㅎㅎ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