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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개봉일 확정 '너의 이름은', 제작진이 직접 말한 제작 과정
등록날짜 [ 2016년11월10일 10시59분 ]


 

일본에 이어 대만 극장가도 평정한 신카이 마코토(新海誠) 감독의 신작 극장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君の名は。) 국내 개봉일이 2016년 1월 5일로 확정됐다.

일본에서 흥행수익 200억엔 달성을 목전에 둔 '너의 이름은'은 최근 대만에서 개봉해 대만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일본영화 중 역대 최고 성적을 갱신하며 일본을 넘어 글로벌 흥행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너의 이름은' 국내 수입사인 미디어캐슬과 배급사 메가박스 플러스엠은 '너의 이름은' 국내 개봉일을 2016년 1월 5일로 확정짓고 국내 개봉에 맞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내한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메이션 대국 일본에서도 흥행수익 200억엔을 달성한 애니메이션 영화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디즈니의 '겨울왕국' 단 두 작품 뿐이다. '너의 이름은'이 200억엔 흥행을 달성할 경우 전체 애니메이션 중 흥행성적 3위, 일본 영화시장 역대 흥행성적 5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너의 이름은'은 부산영화제와 부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선행 소개되었으며, 한정된 좌석으로 인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영화제 티켓이 정가의 수십배 가격에 거래되는 기현상을 낳기도 했다.
 


 

지난달 경기도 부천시에서 열린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너의 이름은' 상영관에는 제작사인 코믹스웨이브필름 소속으로 '너의 이름은' 제작에 참여한 이토 코이치로(伊藤耕一郎) 프로듀서와, 와타나베 타스쿠(渡邉丞) 미술감독이 함께해 한국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두 사람 모두 오랫동안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함께 일해온 사람들로 특히 와타나베 미술감독은 스스로를 '신카이 감독의 이미지를 구현화하는 도구'라 평가할 정도. 두 사람을 만나 '너의 이름은' 제작과정에 대해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3년 전 '언어의 정원' 개봉 때 신카이 감독을 만났다. 당시 신카이 감독은 3개의 기획을 세워 그 중 하나를 영상화한 것이 '언어의 정원'이라 했다. 나머지 두 기획은 하나가 판타지 장르, 하나는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이라고 했는데, 그 판타지 기획이 '너의 이름은'으로 이어진 것인가
이토 프로듀서: 그건 아니다. '언어의 정원' 기획은 '언어의 정원'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너의 이름은'은 그 후 새롭게 세운 기획서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제작과정에서 신카이 감독이 70%에 가까운 높은 비율의 리테이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퀄리티는 올라갔지만 제작진은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제작 기간은 2년 정도로 아는데 실제 그림을 그린 건 어느 정도인가
이토 프로듀서: 70%는 좀 과장된 것 같은데...(웃음)
 

와타나베 미술감독: 진짜다. 전체 분량으로 봤을 때 70% 정도에 신카이 감독의 손길이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물론 리테이크율이 전체적으로 70%라는 건 아니고(웃음) 구름이 나오는 부분에 한정하면 70%는 될 것 같다. 구름이 나오지 않는 장면이라면 감독이 한 번 슥 체크하고 OK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구름만은 신카이 감독 스스로가 가진 이미지가 있어 거기에 맞아야 OK했다.
 

실제 그림을 그리고 제작을 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11개월 정도였던 것 같다.
 

9월에 일본 출장을 갔다왔는데 일본의 지인들이 모두 꼭 '너의 이름은'을 보고 가라고 해서 일본에서 3번 보고왔다. 그 때 듣기로는 토호 측에서는 흥행수익 50억엔 정도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했다고 하던데
이토 프로듀서: 150억을 넘겨버렸다.(웃음)
 

이 정도 흥행이 될거라는 예상을 했나
이토 프로듀서: 전혀 못했다. 사실 개봉을 시작할 때, 개봉일 전날까지만 해도 30억 정도 흥행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도 꽤 희망적 관측이었다. 개봉하고 며칠 지나는 사이에 반응이 엄청나서 '이거 50억 가는 거 아니야?'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즈음에 다녀가신 것 같다.
 

개봉 후 2주쯤 지나니 60억으로 기대치가 올랐다. 그 뒤에는 매주 예상치가 올라 '100억 돌파도 꿈이 아니야'라고 했더니 이제는 200억이 목표가 되었다.
 

이제까지 흥행수익 200억엔을 돌파한 애니메이션은 몇 안 되는 걸로 안다
이토 프로듀서: 맞다. '겨울왕국'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뿐일 거다. '너의 이름은'이 흥행수익 200억엔을 넘어선다면 일본에서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중 세번째, 일본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서는 두번째 기록을 세우게 된다.
 

사실 전작들은 대중적이라기보다 마니아 대상 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런 엄청난 흥행성적을 거두고 나니 어떤 느낌이 드나
와타나베 미술감독: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무섭다는 느낌이다. 많은 분들이, 한국에 와서도 관객들이 그림이 정말 아름답다, 굉장한 퀄리티라는 말씀들을 하던데 이 다음 작품에는 더 대단한 걸 기대하시지 않겠나. 다음 작품에서 이 이상의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불안해진다.
 

정말 기쁜 반면에 무섭기도 하다는 게 솔직함 심정이다.
 

이토 프로듀서: 사실 '30억엔'이라고 하면 성공했다라고 쉽게 이해가 되는 범위이지만 그 이상은 우리에겐 상상의 영역이었다. 와타나베군은 우는 소리를 하지만 다음 작품에선 더 멋진 걸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이번에 우리 영화를 보는 관객이 늘어난 만큼 다양한 지적도 받게 되었는데 이번 작품을 많은 분들이 기뻐해주셨지만 반성할 점도 잔뜩 있었다고 본다. 차기작에서는 그런 부분을 하나하나 해결해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전작들 중에는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배급사 토호 등의 압력이 있어서 훈훈한 이야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이토 프로듀서: 일본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신카이 감독은 매번 만들고 싶은 걸 만드는 것 뿐이다.
 

우연히 이번엔는 '너의 이름은'과 같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던 것 뿐으로, 토호에서 제작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도 들은 게 없었다.
 

신카이 감독 본인에게 들어보니 아이가 생긴 후에 생각이 조금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고 하긴 하더라. 그런데 그게 변화의 이유 전부라고 하면 그건 아니다. 그것보다는 우리가 전작에서 배운 점을 쌓은 기반 위에서 다음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걸 말해야할 것 같다. 우리가 보여드리는 작품에는 그 전에 만든 작품이 있고 이번 작품을 기반으로 또 다음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이번에는 앞의 작품들에서 생각한 것, 배운 것을 모두 섞어서 새로운 걸 만들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애초에 신카이 감독은 앞서 만든 작품들도 '어두운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만든 게 아니다. 본인은 늘 '이건 나름대로 밝은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만들어 왔다.

그건 안다. 전에 여러차례 인터뷰할 때마다 그 이야기를 하더라. 솔직히 그 때는 믿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토 프로듀서: (웃음) 신카이 감독의 작품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걸 배웠기에 이번에는 좀 더 이해하기 쉬운 형태를 택한 거라고 생각한다.
 

신카이 감독은 '너의 이름은'이 팬서비스에 충실한 작품이고 다음에도 몇 작품 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 말대로 '너의 이름은'은 팬서비스가 충실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이토 프로듀서: 사실 매 작품에서 팬서비스는 최대한 하려고 하고 있다. 기존 작품의 팬들에게도 즐거움을 주기 위해 작품 전체의 구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전작 팬들이 즐거워할 요소를 넣으려는 생각도 늘 갖고 있다. 이번에 등장한 '유키쨩 선생'도 그 일환이라 보면 된다. 이건 다음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로 고려할 것이다.
 

내용 면은 그렇다 치고, 전작들과 이번 작품에서 가장 달랐던 부분은 뭐라고 생각하나
와타나베 미술감독: 그림 면에서 보면 이번에는 좀 더 세밀한 부분까지 묘사하려는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 참가한 스탭의 숫자도 훨씬 많았다. 신카이 감독의 머리 속에 '이렇게 만들자'라는 확실히 정해진 것이 있었고 주변의 힘을 더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토 프로듀서: 이번에 '너의 이름은' 제작에 참여한 미술감독은 와타나베군을 포함해 3명이다. 3명 모두 '구름의저편, 약속의 장소'부터 함께 작업한 이들로 신카이 감독의 생각을 잘 이해하는 스탭이다.
 

신카이 감독이 '여기에선 이런 느낌을 표현해야지~'라고 말하면 '이런 거 말이지'라는 느낌으로 구현해 줄 수 있는 제작진인 거다. 이번엔 기존 작들에 비해 필요한 그림의 수가 많다보니 3명의 미술감독이 분담해서 그렸다. 제작 측면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기보다 매 작품마다 조금씩 달라지던 것이 이번에 결과로 확연히 드러난 거라 보면 될 것 같다.
 

와타나베 미술감독: 주제성도 그렇고 작화 면에서도 이제까지 만든 작품 중 가장 보기 쉬운(좋은) 그림이 아닐까 한다.
 

이토 프로듀서: 꾸준히 봐오신 팬들은 느끼겠지만 그림의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왔다.
 

이번 작품은 그 동안 약점으로 지목되던 동화 부분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알려진 대로 지브리 출신 스탭의 힘이라 보면 되나
이토 프로듀서: 지브리가 더 이상 장편 영화를 만들지 않게 되며 우수한 스탭들을 내보냈고, 우리가 그 동화 스탭들을 사원으로 받아들였다. 거기에 더해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잘 알려진 지브리의 미술감독 안도 씨가 지휘를 맡았다. 동화는 정말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본다.
 

이제까지의 신카이 작품에선 볼 수 없던 퀄리티라는 건 확실하다.

미술감독으로서 이번 작품을 만들며 어떤 느낌을 받았나
와타나베 미술감독: 극단적으로 말해 나는 나의 역할이 신카이 감독의 도구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신카이 감독이 만들고 싶은 걸 만들게 해 주는 게 기쁘고 신카이가 가진 이미지를 구현하는 게 정말 기쁘다.
 

그 결과 관객들도 기뻐해 주셨으니 감독의 요망을 구현해낸 보람이 있다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그런 생각으로 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림도 많이 능숙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구름의 표현만은 신카이 감독에 비해선 먼 것 같다.
 

이토 프로듀서: 솔직히 제작 입장에서 구름은 전혀 안 들어가도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카이 감독이 워낙 구름에 집착이 있으니 자기가 원하는 구름을 작품에 꼭 넣고 싶어한다.
 

와타나베 미술감독: 구름은 아무래도 신카이 감독의 손이 들어가게 되므로 처음부터 구름은 빼고 그릴테니 원하는 대로 넣으시라고 하면 화내면서 꼭 그리라고 한다.(웃음)
 


 

사실 전에 인터뷰할 때 구름과 전철에 대해서는 개인적 집착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구름은 물론 전철도 '너의 이름은'에 잔뜩 등장하는데 현실에 있는 전철을 그대로 묘사한 것 같다
이토 프로듀서: 기본적으로는 실제 있는 것을 기본으로 가깝게 그려낸 것이다. CG 스탭이 힘내준 결과 좋은 퀄리티가 나왔다.
 

와타나베 미술감독: 실제 이미지에 조금 손을 대고 바꾼 부분은 있다.
 

미술감독으로서 그림에서 그런 식으로 신경쓰는 부분은 없나
와타나베 미술감독: 나는 '내가 거기에 있다면 기분이 좋을 것 같은' 배경이 될까 하는 것을 가장 신경쓴다. 그림 속 풍경에 내가 있으면 기분이 좋겠다는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
 

그림의 화풍은 신카이 감독에게 맞춰서 아름답게, 보기 좋게 그리려 노력한다. 사실 신카이 감독은 보기에 좋다면 대충 다 OK하는 감독이다. 그림의 세세한 부분을 터치하는 감독은 아니다.
 

이토 프로듀서: 신카이 감독은 애니메이션 업계 출신이 아니라 그런지 보기에 좋으면 좋다는 입장이다. TV 화면에서 보이는 작품을 만든다고 하면 달리는 장면에서 그림이 끊어지기도 하고 선이 흐트러지기도 할 수 있는데 그렇더라도 전체적인 인상이 좋다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세세한 건 신경쓰지 않는 감독이다.


구름만 다르다...

와타나베 미술감독: 구름은 정말 신경쓴다.(웃음)
 

와타나베 미술감독도 신카이 감독과 쭉 함께 작업해 왔는데, 신카이와 함께하기 전에는 뭘 했나
와타나베 미술감독: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가 나오던 시절 대학생이었다. 사실 대학생 때는 애니메이션에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아는 애니메이션이라고는 '드래곤볼'이나 지브리 작품 같은 누구나 아는 작품 정도였다. TV 애니메이션 채널에서 매주 애니메이션을 찾아보지도 않았다.
 

대학 재학 중 강사 한분이 당시 코믹스웨이브를 소개해주며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겠냐고 해서 찾아가게 되었다. 그 때만 해도 신카이 감독의 존재도 몰랐는데 이토 프로듀서가 '별의 목소리'를 보여줘서 보고 깜짝 놀라고 감탄했다. '이걸 혼자 만들었다고? 거짓말 아냐'라는 생각과 함께 꼭 같이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토 프로듀서: 지금도 기억이 난다. 처음에 그림을 한 장 그려보라고 시켰는데, 지금이야 미술감독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당시에 처음 부탁한 한장을 그리는 데 2개월 정도가 걸렸다.
 

그 1장의 퀄리티가 엄청나서 쭉 같이 하게 된 건가
이토 프로듀서: 그건 아니고.(웃음) 사실 그 전부터 같이 작업해 온 타니 미술감독도 첫 한장은 2주 걸렸으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첫장은 다들 쉽게 못 그리는 것 같다. 2달은 예상 못 했지만.(웃음)
 

와타나베 미술감독: 이토 프로듀서가 한밤중에 전화해서 '언제 되는거냐, 할 생각 있냐'고 해서 '열심히 그리겠습니다!' 했던 기억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학생 때기는 하지만 정말 어렸구나 싶기도 하고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도 드는 아픈 추억이다.
 

신카이 감독과 쭉 함께해 왔는데 개인적 야망은 없나
와타나베 미술감독: 솔직히 말해 없다. 신카이 감독과 회사에 공헌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
 

이토 프로듀서: 와타나베 감독은 신카이 작품 외의 코믹스웨이브 작품에도 미술감독으로 많이 참가하고 있다.
 

일본에선 배경이 된 지역을 찾는 팬이 매우 많다고 들었다. 현지 취재는 어느정도 했나
와타나베 미술감독: 모든 로케지를 다 돌아본 건 아니다.
 

이토 프로듀서: 배경이 되는 '이토모리'는 가공의 장소라 그 마을을 구현하기 위한 취재를 다양한 곳에서 했다. 이야가의 또 하나의 축인 도쿄의 신주쿠 등은 대부분 스탭이 봤지 않겠나.(웃음)
 

이토모리라는 마을을 만들어낸 것에 대해 좀 더 듣고싶다
이토 프로듀서: 설정 담당이 따로 있었다.
 

와타나베 미술감독: 이토모리라는 마을은 디자인 설계 담당이 따로 있었고 스탭들이 협의해서 이런 마을로 가자고 해서 정해졌다.
 

이토 프로듀서: 시골마을 하면 떠오르는 전경은 대부분 비슷한 이미지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토모리는 우리 동네를 배경으로 그려낸 것 아니냐고 하더라.


'너의 이름은'에는 신사와 무녀, 입으로 빚은 술 등 해외 관객들에겐 생소한 묘사가 등장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을 포함해 외국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더라. 만들 때 외국 관객들에게 이런 일본 문화 묘사가 통할 거라는 예상을 했나

이토 프로듀서: 제작 입장에서 '초속5센티미터'가 해외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고 이제 그런 건 고민하지 말자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초속5센티미터' 때에는 깜짝 놀랐다. 이건 일본 관객이 아니면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했던 작품인데 유럽 관객을 포함해 세계 많은 나라 관객이 좋아하고 감동했다고 하더라.
 

'아 그런 건 관계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일본적이다 아니다같은 걸 고민하지 말고, 그런 걸 넣거나 넣지 않거나와 상관없이 그냥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이야기, 좋은 작품을 만들면 받아들여진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언어의 정원'에 등장했던 '유키쨩 선생'과 '너의 이름은'에 등장한 유키쨩 선생이 동일인물이라 보는 팬이 많더라. 실제 어떤가
이토 프로듀서: 어디까지나 패럴랠월드라 생각해주시기 바란다. '너의 이름은'에 등장한 유키쨩 선생이 '언어의 정원'에 등장했던 그 유키쨩 선생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하면 시간축 면에서는 조금 맞지 않을 것이다. 패럴랠월드라 생각해주기 바란다.
 


 

한국의 영화제에서 한국 관객의 반응을 보니 어떻던가
와타나베 미술감독: 엄청 놀랍기도 하고 기뻤다.
 

이토 프로듀서: 과거에도 관객들의 열기를 느꼈지만 이번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일본 관객들은 이런 식의 반응은 보여주지 않는다. 끝나고 관객들이 몰려와 사인을 요구하는데 '나같은 사람에게 왜 사인을 받으려는 거지'라는 생각도 조금 들며 죄송한 마음이 생길 정도다.
 

와타나베 미술감독: 솔직히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하고 싶어지더라. 우리는 신카이 감독 대타로 온 건데 사인을 부탁받으면 신카이 감독의 사인을 대필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웃음)
 

이토 프로듀서: 돌아가면 와타나베와 함께 신카이 감독의 사인 대필 연습을 해야겠다.(웃음) 정말 고맙고 기쁘다.
 

영화제에서 한국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봤는데 상영 중에는 어떤 느낌을 받았나
와타나베 미술감독: 영화관에서 그렇게 관객들이 웃고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을 드러내며 보는 걸 지켜보는 건 기쁜 일이었다. 일본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다.

미즈하 안에 타키가 들어간 장면 등 코믹 터치로 묘사한 곳에선 밝게 웃어주고 감동적인 부분에선 눈물을 보이는 관객이 많았다. 관객들이 집중하고 몰입하는 게 느껴졌다.
 

이토 프로듀서: 재미있는 장면에서 웃음이 터져나와 쉽게 반응을 알 수 있었다. 제작진에서 '여기는 웃을 대목'이라고 생각해고 넣은 부분에서 확실히 웃음이 터져나왔고 깜짝 놀랄 부분에서는 깜짝 놀라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제작 측의 의도를 잘 캐치하고 받아들여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탭롤에 보면 '일본문화청'이 나온다. 제작비 조성이라고 되어있는데 어떤 역할을 했나
이토 프로듀서: 제작 보조금에 관련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필요가 없어졌지만 영화가 서공하지 못하고 실패하면 제작비 보조금이 나오는 구조다.
 

지금이야 영화가 성공해서 보조금이 필요없어졌지만 처음에는 영화가 성공할 거라는 예상을 (당연히) 못했으므로 문화청의 제작비 보조를 신청했던 것이다.
 

다음 작품은 언제 시작하게 되나
이토 프로듀서: 원래 하던 대로라면 지금쯤 다음 작품의 기획을 써야할 시점이다. 하지만 '너의 이름은'이 엄청난 흥행을 하게 되어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개봉일이 확정됐는데, 기다리고 있는 한국 관객들인데 한말씀 부탁드린다
이토 프로듀서: 신카이 감독을 포함한 많은 스탭들이 마음을 담아 만든 엔터테인먼트 대작이다.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고 평범하게 극장에 와서 보고 재미있는 영화였다고 느낄 그런 영화다. 봐서 손해볼 일은 절대 없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한국에 개봉하면 꼭 봐주시기 바란다.
 

와타나베 미술감독: 이번에는 전작들과 달리 3D 부분도 들어가고 작중 시간변화가 가장 격한 작품이다. 이제까지와 달리 시간의 진행, 빛이 비치는 부분, 3D 촬영 등 많은 면에서 연구해가며 만들었다. 미술 면에서 보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표현이 많이 보일 것이다. 기존 작품들의 팬들도 꼭 봐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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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혁진 기자(baeyo@any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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